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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단전 속의 액체가 온정한 고체로 응결되면서 그 속에 들어있던 진기마저 순도가 한껏 높아진 것 같았다.

아메리카노에서 에스프레소가 된 느낌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체내에서 사방으로 퍼지고 있는 진기는 윤도훈의 육신, 경맥, 오장육부, 근골을 모조리 침식해 버렸다.

가만히 앉아 있는 윤도훈의 표정은 다소 일그러졌고 살짝 고통스러워 보였다.

온몸이 당장이라도 터질 듯이 환골탈태라도 하는 변화가 지금 그의 몸에서 일어나고 있다.

피부에 광택이 살짝 나더니 근육이 이리저리로 움직이는 것이 보였고 뼈에서는 콩이 터지는 듯한 소리까지 났다.

그와 동시에 모공에서 검은색의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

사람은 살아가려면 각종 양식을 섭취해야만 하는데, 다년간 체내에 축적되면 많은 찌꺼기가 남게 되어 있다.

윤도훈은 지금 결단 경지를 돌파하고 있는 중이고 환골탈태를 진행하고 있으므로 20여 년간의 찌꺼기 또한 모조리 씻어내고 있다.

그 모든 찌꺼기는 모공으로 흘러나와 검은 연기가 되어 여러 독소와 비린내로 함께 화산구 위로 거침없이 피어오르고 있다.

코를 찌르는 듯한 비린내를 맡은 사람들은 서로 눈을 마주하며 의문을 드러내었다.

“무슨 냄새지?”

백아름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만 참지 못하고 코끝까지 꽉 움켜쥐었다.

비린내에 이성이라도 상실해 버린 듯한 임수학은 화까지 벌컥 냈는데.

“갑자기 왜 비린내가 진동하고 난리야! 누가 방귀라도 뀌었어?”

“저기 화산구 아래에서 나는 냄새 같은데...”

임시원은 혼자 중얼거리다가 흥분한 기색을 드러냈다.

“맞아요. 저기 밑에서 나는 냄새 같아요. 설마...”

하장풍 역시 화산구 쪽으로 다가가 코를 찡끗거리며 말했다.

“설마... 신약에서 나는 냄새 아닐까요?”

전진이 먼저 자기 추측을 내뱉었다.

순간 모든 이들의 눈빛이 확 달라졌고 흥분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임시원은 이미 화산구 옆에 자리 잡고 앉아 자기 공법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다른 이들도 정신을 차리며 따라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연신 크게 호흡하며 급히 수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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