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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거대한 그림자가 그 마그마를 뚫고 나타났다.

윤도훈은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고 얼굴에는 엄숙한 기색이 역력했다.

순간 화산구 아래 거대한 맹수가 살아있음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도마뱀처럼 생긴 맹수의 몸통은 온통 두껍고 붉은색의 인갑으로 돼 있었다.

하여 우린 이 맹수를 일단 ‘화마뱀’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붉은 두 눈으로 윤도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이 탐욕스러우면서도 피에 굶주린 듯한 빛을 반짝이고 있다.

“제길! 그 미친 노인네 때문에!”

“날 죽이려고 작정한 거야 뭐야!”

윤도훈은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화마뱀과 필사적으로 싸울 준비까지 단단히 하면서.

그러나 바로 이때 화마뱀 몸에서 강대한 기운이 퍼져 나왔다.

만단의 준비를 마치고 결투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화마뱀한테서 ‘흑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화마뱀은 순순한 앞잡이처럼 바로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윤도훈은 당황해하더니 표정마저 이상야릇해졌다.

“뭐지?”

“흑... 흑흑...”

화마뱀은 아마 자기만의 영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마치 알아듣기라도 한 듯이 따라서 소리를 냈다.

“나랑 싸워야 하는 거 아니야?”

윤도훈은 눈썹을 들썩이며 도발하듯 물었다.

“흑흑...”

화마뱀은 또다시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며 비할 데 없이 굵은 꼬리를 살짝 흔들기도 했다.

몸집은 여전히 바닥에 납짝 엎드려 있었는데, 강아지가 주인에게 아첨을 떠는 자태였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윤도훈은 눈동자를 굴리더니 문뜩 또 다른 추측이 떠오르기도 했다.

‘설마 용형 옥패 중의 전승을 이어받아 나한테 감히 어떻게 하지 못하는 거 아니야?’

‘조용의 잔혼이 기운을 내뿜고 있는 걸까? 그래서 맹수가 이렇게 흐느끼는 걸까?’

“그만하고 인제 그만 일어나거라!”

“신약을 찾으러 왔는데, 어디 있는지 아느냐?”

윤도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소리를 한껏 깔고 물었다.

화마뱀은 바로 윤도훈의 뜻을 알아들었고 그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거대한 몸집을 돌려 윤도훈을 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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