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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제정신이 아닌 듯한 노인의 반응속도는 엄청났다.

윤도훈 앞으로 달려왔을 때 잔영으로 변해 바로 윤도훈의 공격을 피해 갔다.

펑-

순간 모양새가 더우런 노인은 윤도훈의 몸으로 부딪치고 말았다.

둔탁한 소리를 내며 윤도훈은 행성에 부딪히기라도 한 듯 피까지 토해낼 지경이었다.

평형을 잃은 몸이 눈 깜짝할 사이에 거꾸로 날아갔다.

지금 윤도훈의 바로 뒤에는 연기가 자욱하고 열기가 진동하는 화산구이다.

무적처럼 보였던 윤도훈이 노인의 공격 하나에 바로 화산구 앞으로 밀려갔으니 모두가 어안이 벙벙해졌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채 윤도훈이 화산구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하하하, 재밌어.”

“흥미롭군.”

“떨어졌네? 하하하.”

윤도훈이 떨어진 것을 보고 노인은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해 마지못했다.

우르르-

순간 모든 이들이 파르르 떨며 놀란 얼굴로 뒤로 연신 물러섰다.

혹시나 그다음 차례가 자기가 될 건 아닌지 하는 우려 때문에.

노인은 윤도훈을 화산구로 밀어버리고 나서 다른 이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두말하지 않고 바로 미친 듯이 웃으며 떠났으니.

후-

노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보고 나서야 모든 이들은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백아름의 표정 역시 다소 이상해 보였다.

다행이라고 할지 아니면 뭐라고 할지 선뜻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보였다.

죽을 각오를 다 하고 윤도훈과 싸우려고 했건만 갑자기 나타난 노인 때문에 윤도훈이 화산구로 떨어졌으니 말이다.

하느님이 자기를 지켜주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하란파 신약곡 골짜기에 어찌 이런 무서운 실력을 지닌 미친 노인이 있는지 도통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단 한 번도 문파 선배들에게 들은 바도 없다.

지금 안색이 가장 어두운 사람은 바로 고향기이다.

백아름을 능가할 수 있는 실력을 지닌 윤도훈이 갑자기 나타난 노인으로 단번에 입장이 달라졌으니 말이다.

이윽고 모든 이들은 순간 무엇인가 깨달은 듯 화산구로 우르르 몰려 들어 귀를 기울이고 화산구 쪽을 살펴보았다.

‘윤도훈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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