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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윤도훈, 고향기 그리고 고연이 방 안으로 들어섰다.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니, 윤도훈을 보고서 백아름은 표정이 한껏 차가워졌다.

백장미 장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덤덤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십니까?”

말하면서 윤도훈이 손에 들고 있는 보검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

이윽고 윤도훈이 앞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와 빙혼신검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백장미 장로는 여전히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고도훈 씨, 지금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윤도훈이 웃으며 말했다.

“이 검은 백아름 소주의 것이 아닙니까?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 아닙니까?”

그 말을 듣고서 백장미 장로는 헛기침을 하며 제법 진지한 모습으로 입을 열었다.

“개인 랭킹 시련에서 1등을 차지한 자에게 주는 상품입니다. 1등을 한 사람은 백아름 소주가 아니라 고도훈 씨이니 당연히 고도훈 씨가 갖고 있는 게 맞습니다.”

“제 것이라고 하셨으니 제가 마음대로 처리해도 되는 거죠? 백아름 소주의 상품과 바꾸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빙혼신검이 아니라 빙하용최검을 원합니다.”

순간 윤도훈을 바라보는 백아름 장로의 눈빛은 한껏 부드러워졌다.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하시려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윤도훈은 고개를 돌려 고향기와 고연을 한 번 보고는 덤덤하게 대답햇다.

“시련 과정에서 백 소주와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경쟁은 오로지 경쟁인만큼 저도 저희 고씨 가문도 하란파와 적이 되려는 건 아니었습니다.”

말이 떨어지자 고연과 고향기도 고개를 끄덕였고 고연이 덧붙였다.

“그렇습니다. 시련 중에 서로 경쟁하는 사이니 할 수 없었지만, 시련이 끝나고 나면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고씨 가문과 하란파 사이에는 그 어떠한 원한도 없습니다.”

고연과 고향기는 다소 걱정이 앞섰다. 필경 윤도훈이 하란파에게 미움을 쌌으니.

신약산 산골짜기로 들어가기 전부터 고향기가 백아름을 죽이려는 윤도훈을 막은 이유로 바로 이것이다.

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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