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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집사: “...”

사실 그는 수현과 윤아 사이의 이상한 낌새를 살짝 눈치챘다. 그리고 어젯밤, 수현이 서재에서 잔 것도 알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서재 불이 켜져 있음을 발견하고는 들어가 보니 수현이 안에 앉아있었다.

그의 눈 밑은 퀭했고 얼굴색도 여간 나쁜 게 아니었다. 수현은 잠긴 목소리로 집사에게 물었다.

“뭐합니까?”

집사는 순간 수현의 모습에 놀라 아무 말도 못 했다.

결국 수현은 아침도 먹지 않고 굳은 얼굴로 주차장에 갔다. 그리고 지금 밖에 나가려는 윤아를 보며 집사는 속으로 옅은 한숨을 내쉬면서 어쩔 바를 몰라했다.

시간이 아직 일렀기 때문에 바깥 기온은 제법 낮았고 주차장은 더 추웠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곳에 있으면서 수현은 그저 얇은 셔츠 한 장만 달랑 입고 있으면서 담배를 손에 들고는 차에 기대어 서있었다.

가까이하고 보니 수현과 그녀의 상태는 정반대였다.

두 사람 다 잠을 설치긴 했지만 이미 화장한 윤아와 비교했을 때 수현은 더 초췌해 보였다.

발걸음 소리를 들은 수현은 머리를 들었다. 그는 윤아의 좋은 상태를 보자 얼굴색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어젯밤 잘 잤어?”

수현이 입을 열자마자 윤아는 그의 목소리가 많이 쉬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다가 머리를 끄덕였다.

“응, 잘 잤어. 수현 씨는?”

수현은 담뱃불을 끄고는 시커먼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나도 잘 잤어.”

“그럼 됐네.”

윤아는 수현의 눈에 가득한 핏발과 눈 주위의 다크서클을 보며 생각했다. 모양새가 초라하다고.

화장하고 안경까지 쓰기를 잘했다고.

두 사람 사이에는 또 침묵이 흘렀다.

수현은 차에 기대어 서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운전할 생각도 없는 듯, 그저 굳은 얼굴로 윤아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날카로운지라 윤아는 조금 불편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갈까?”

수현은 되물었다.

“그렇게 급해?”

“그저 그래. 수현 씨가 급해할까 봐.”

수현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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