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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만약 윤아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더라면 자러 가라는 제안을 할 때 얼른 그러겠노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결혼도 했고 혼자 사는 집도 아닌데 아무런 심리적 부담 없이 간다는 건 예의가 없는 것이다.

하여 주현아는 가장 먼저 무의식적으로 수현을 바라보았다.

이를 본 윤아가 물었다.

“이 사람은 왜 봐?”

말을 마친 윤아가 주현아의 시선을 따라 수현을 바라보았다.

“설마 승낙 안 해주는 건 아니지?”

아내의 시선에 수현이 어이없다는 듯 웃고는 말했다.

“내가 어떻게 승낙을 안 해줘. 가자. 운전기사에게 전화해서 도우미한테 준비하라고 해야지.”

주현아는 조금 의외라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짠돌이에 질투쟁이인 그가 승낙할 줄은 몰랐다.

윤아는 신이 나서 주현아를 껴안았다.

“그럼 오늘 밤은 너랑 자야겠다!”

주현아는 난처한 얼굴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차에 오른 뒤 윤아와 함께 뒷좌석에 타던 수현은 주현아의 등장으로 조수석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조수석에 홀로 쓸쓸히 앉아 있는 수현의 얼굴은 흐려져 있었다.

하지만 윤아에게 있는 단 한 명의 절친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다 넓은 아량으로 품어주어야 할 상황이기에 불쾌한 애써 감정을 억눌렀다.

그날 밤 주현아는 윤아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도우미가 평소에 자주 청소했기에 객실도 깨끗하고 이불도 새것으로 갈아져 있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한 뒤 온몸의 피로를 씻은 후에야 주현아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보드라운 살결에 피부는 연분홍색이었다.

그녀가 나왔을 때 윤아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윤아?”

“샤워 끝났어?”

이미 잠옷으로 갈아입은 채 침대에 누운 윤아는 주현아가 나오자마자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두드렸다.

“...”

같이 자겠다는 것이 그저 지나가는 말이라 생각했었다. 농담이 아니라 진다이라 해도 수현이 허락하지 않아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윤아가 정말 함께 자려고 왔을 줄이야.”

“왜?”

주현아가 제자리에 선 채 자신을 응시하자 윤아가 궁금한 듯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정신을 차린 주현아가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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