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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주현아는 두 사람의 카톡 채팅 기록을 보여주려고 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지내온 절친이었기에 숨길 것도 없었다.

자신을 향해 화면을 비추자 윤아는 자연스럽게 주현아 쪽으로 몸을 돌려 폰을 바라보았다.

채팅을 확인한 윤아가 입을 열었다.

“마지막 메시지에 답장을 안 했네.”

보여줄 때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주현아가 윤아의 말을 듣고서야 휴대폰을 다시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채팅창에는 그녀가 관심해줘서 고맙다는 답장 외에 배주한에 나중에 보낸 메시지도 있었다.

“안전에 주의하고 호텔에 도착하면 말해줘요.”

그 후 긴 시간 동안 주현아는 답장하지 않았다.

짐을 챙겨 급히 윤아를 찾아갔고 그 이후엔 야식, 그 이후엔 샤워, 그 이후엔 윤아와 이야기를 하느라... 이제 본 것이다.

“일에 관해 물은 건 그냥 핑계인 것 같은데. 제일 중요했던 건 네 안전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그녀의 말에 주현아가 고개를 들어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내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 해?”

너무 이상했다.

“음.”

윤아가 눈을 감으며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그분 밑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게다가 평소에 항상 같이 일했잖아. 사람이 아무리 차가워도 냉혈한은 아니니까 오래 함께한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고 또 한밤중에 착륙이니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안전조차도 확인하지 않는다는 건 너무 차가운 사람이라는 거야.”

윤아의 설명을 듣고 나니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제야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던 긴장감도 사라졌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비볐습니다.

“네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럼 이제 성가시게 할 일은 없겠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으므로 화제는 빠르게 전환되었다. 윤아는 그녀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그녀와 수현에 관해 묻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막 입을 열었을 때, 주현아는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

“현아야?”

윤아가 불러보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은 주현아의 가벼운 숨소리뿐이었다.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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