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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하긴 윤아도 현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몇 년간 업무에만 매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최근에 현아와 얘기를 나누면서 그녀는 윤아에게 숨김없이 모든 걸 다 털어놓았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 털어놓으면서 가게를 하나 꾸리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이 그 가게를 맡아 도와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윤아는 원래 현아가 귀국하면 자기 회사로 데려오는 게 어떨지 고민하고 있었다. 친구이기도 하니 높은 급여로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윤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현아는 가게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털어놓았고 윤아와 일부 토론도 마쳤다.

윤아는 현아의 말투에서 그녀가 가게를 꾸리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느낄 수 있었다. 하여 윤아는 우리 회사로 오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꺼내기 민망했다.

만약 현아가 원하는 게 높은 급여였다면 귀국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주한이 현아에게 준 급여는 절대 윤아보다 낮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주한의 회사는 윤아가 비길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비록 0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꽤 성숙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아직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윤아의 회사는 주한의 회사를 따라가려면 멀었다.

이때 이선희는 뭔가 생각난 듯 이렇게 말했다.

“너무 오래 일에만 몰두하다 보니 아예 연애할 생각을 못 한 거 아니니?”

윤아가 웃으며 답했다.

“일이 너무 바쁜 건 맞아요.”

기억을 잃은 윤아는 현아의 과거를 알지 못했기에 예전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하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현아와 대화를 나누면서 윤아도 수상함을 눈치챘다.

특히 수현이 윤아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했다고 말할 때면 현아는 몹시 부러워했다. 그러면서 윤아가 자꾸만 자랑한다고 나무라며 자기도 얼른 달콤한 연애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말이 반복되자 윤아도 현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연애하기 싫은 게 아니라면 소개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이 말에 윤아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님, 설마 지금 중매 서시려고요?”

이선희가 입술을 오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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