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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2화

하여 윤아는 이렇게 물 곬을 트는 수밖에 없었다. 일단 현아가 이 화제에 반감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현아의 답장은 빨랐다.

[말도 마. 문지방이 닳을 정도야. 다들 인심도 좋아. 사람 소개하고 이런 거 귀찮고 성가시지도 않나?]

현아는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나는 나이 들어서 누구 소개하고 이런 거 절대 안 해. 이렇게 좋은 날에 재밌게 놀 생각을 해야지. 아니면 선보러 오는 거지, 쉬러 온 거야? 차라리 단체 맞선을 하는 게 낫겠어.]

현아의 불평에 윤아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게, 항상 명절 때면 화제가 맞선 아니면 2세 계획이라니까.]

[맞아. 결혼했다고 다 잘사는 건 아니더구만. 애 낳으라는 잔소리만 늘어나고.]

사실 다 똑같은 처지였다.

[나도 너처럼 빨리 결혼하고 애 가질걸. 그럼 오늘 같은 일도 없었겠지?]

윤아는 원래 맞선 얘기를 넣어두려고 했는데 현아가 먼저 결혼 얘기를 꺼낼 줄은 몰랐다.

고민 또 고민하던 윤아가 이렇게 물었다.

[너도 결혼 생각 있으면 뭘 더 고민해? 맞선이 미덥지 않은 거야?]

[당연하지. 맞선에 믿을만한 남자가 몇이나 된다고. 우리 집 친척들이 소개해 준 남자들만 놓고 봐도 사진은 멀쩡한데 카톡 추가하자마자 생얼 사진 보내달라, 안 보내면 성의가 없다, 생얼이 못나서 안 보내주는 거다, 그러더라?]

윤아는 뭐라 보내야 할지 몰랐다. 이렇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너무 이상했다.

[맞선 본 사람들 다 그랬던 거야?]

[그건 아니야. 뭐 저마다 다른 또라이라고나 할까? 생얼샷 원하는 사람도 있고 대뜸 아이는 몇 명이나 나을지 물어보는 사람도 있다?]

[…]

윤아는 선을 본 적이 없었기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현아가 맞닥트린 사람만 봐도 정말 신기한 사람이었다.

전에도 기괴한 이야기를 종종 듣긴 했지만 직접 겪은 적이 없어 듣고 그냥 넘겼다.

하지만 친구인 현아가 겪었다고 하니 그제야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윤아야, 나는 선보는 게 싫은 게 아니라 맞선으로 만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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