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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장난한 거잖아. 장난을 다큐로 받아들인 거야?”

윤아는 기분 나쁜 듯 수현의 손을 쳐내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장난인지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

하지만 수현은 결국 그 핸드폰을 자기 코트 주머니에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탑승하면 그때 돌려줄게.”

“응.”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수현을 흘겨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래도 돌려는 주네. 난 끝까지 압수할 줄 알았는데.”

“그래? 안 될 것도 없지. 어차피 기내에서 핸드폰도 안 되는데 랜딩하면 그때 다시 돌려줄게.”

“…”

윤아는 수현의 파렴치함에 혀를 둘렀다.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었다. 하지만 더는 그와 입씨름하기 싫었다.

윤아는 눈을 감았다. 어차피 탑승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 어제 잠을 설쳤기에 잠을 좀 보충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수현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조금 있다 자.”

이에 윤아가 다시 눈을 떴다.

“왜? 무슨 일 있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의자에서 윤아를 일으켜 세웠다. 그렇게 윤아는 아무 준비도 없이 수현의 품에 안겼다. 머리 위에서 이내 수현의 나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탑승하려면 멀었는데 쇼핑 좀 하러 갈까?”

이 말에 윤아가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쇼핑?”

“어제 짐 정리할 때 립스틱이 쓸만한 립스틱이 몇 개 없다며?”

수현의 말에 윤아는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짐을 정리하며 갖고 있던 립스틱을 확인해 보니 그중 몇 개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립스틱을 썼다가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윤아는 그 립스틱을 바로 버렸다. 남은 몇 개는 아직 포장을 뜯지도 않았지만 대개 컬러가 진하거나 화려했다.

평소에 출근할 때는 별문제 없었다. 오히려 카리스마 있어 보이고 좋았다. 하지만 가족들과 같이 있을 때는 약간 과해 보였다.

수현이 짐 정리를 도와주고 있다가 그 말을 들은 것이다. 윤아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새해에는 아예 립스틱을 바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푸념했다. 하여 수현이 대답하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수현이 이를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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