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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윤아가 손을 내밀어 밀치려는데 이미 늦었다. 수현은 입술은 이미 저돌적으로 그녀의 입술로 향해 있었다. 익숙한 향기와 입술에서 전해지는 감촉에 윤아는 뭔가 몸이 편안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윤아는 눈을 감았다.

윤아가 반항할 거라고 생각했던 수현은 그녀가 오히려 협조하자 멈칫하더니 이내 다시 반응하고는 더 거세게 키스했다.

한 시간 후.

수현은 매우 흡족한 듯한 표정으로 윤아를 안은 채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로 희열을 감췄다. 깊이를 알 수 없던 눈동자는 다른 정서로 가득 찼다.

그는 감탄하며 윤아를 더 꼭 끌어안았다.

조금 전 일어난 일만 생각하면 윤아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머리를 수현의 품에 틀어박았다.

그러자 수현이 웃을 때마다 가슴에서 울리는 약간의 진동도 느낄 수 있었다.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어 수현에게 왜 웃냐고 묻고 싶었지만 조금 전 있었던 일에 용기가 사라져 입술을 깨물고 주먹으로 응징하는 수밖에 없었다.

기분이 째질 것 같은 수현은 윤아가 뭘 하든 아예 신경 쓰지 않았다. 한 시간 동안 느꼈던 냉대와 질투에 대한 보답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어 번 응징해도 분이 풀리지 않는 윤아는 응징을 이어 나갔다.

그렇게 세 번 더 응징하는데 수현이 윤아의 하얀 손목을 단단히 틀어잡았다. 그러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됐어, 그만 때려.”

윤아가 물었다.

“한번 때리는 것도 안 돼?”

“때리는 건 괜찮은데 전에 손목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수현의 말투는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아픈 손목으로 때렸다가 통증 심해지면 어떡하려고?”

“…”

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수현이 아무렇지 않게 낯 뜨거운 그 일을 꺼낼 줄은 몰랐다.

조금 전 있었던 일만 떠올리면 윤아는 귀가 터질 것처럼 빨개져 얼른 팔을 뺐다.

“진짜 부끄러운게 뭔지 모르는구나!”

윤아는 씩씩거리며 이렇게 쏘아붙였다.

“응, 몰라. 앞으로 매일 아까처럼만 해준다면 매일 그런 소리 들어도 좋아.”

“너랑 뭔 말을 더 하겠어.”

윤아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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