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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수현은 그런 윤아를 보고 뭔가 떠오른 듯 윤아의 팔을 당겨 맞은편에 앉혔다.

“그럼 일단 말해볼게. 들어보고 마음에 안 들면 바꾸는 걸로 하자.”

아이디어가 있다는 수현의 말에 윤아는 구미가 당기기 시작했다.

“그래, 일단 한번 말해봐.”

하지만 이때 수현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말하는 건 문제 없는데, 뽀뽀해 주면 말해줄게.”

“?”

윤아는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래서 멍한 표정으로 수현을 쳐다봤다.

“뭐라고?”

수현의 깊은 눈동자가 윤아의 입술로 향하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거야?”

멈칫하던 윤아의 얼굴이 순간 빨개졌다.

“진지한 얘기하고 있는데 뭐 하는 거야?”

수현이 갑자기 다가오더니 뜨거운 숨결을 윤아의 얼굴에 내뿜었다.

“이것도 진지한 얘긴데, 그리고 엄청 중요한 얘기지.”

뜨거운 숨결을 느끼기 전에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수현이 손을 내밀어 윤아의 턱을 잡았다.

“한 번만 먼저 뽀뽀해 줘 봐.”

윤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이렇게 말했다.

“싫어.”

수현이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왜? 내가 싫어?”

싫냐는 말에 윤아는 자기도 몰래 반박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녀가 수현을 싫어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

수현이 시선을 아래로 축 늘어트리더니 큰 상처라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

“요즘 나랑 스킨십하는 거 계속 피했잖아. 며칠 전에는 친구 왔다고 나랑 따로 자더니 지금은 뽀뽀해달라고 해도 거절하고.”

수현의 입꼬리가 묘한 각도로 올라갔다. 마치 그런 말을 하는 자신이 우습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게 나를 싫어하는 거지 뭐야?”

수현의 말에 윤아는 순간 요즘 자기가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변명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전에 스킨십을 거절한 건 회사니까 그런 거지. 사람들 몰려올까 봐 그런 거야…”

윤아는 잠깐 멈칫하다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이건 너도 잘 알 거 아니야. 그리고 뒤에 너랑 따로 잔 건 현아가 와서 현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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