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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됐어.”

수현의 품에 안긴 윤아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됐다고 하자 기분이 착잡했다.

뭐가 됐다는 거지? 설마 말이 많아서 귀찮다는 건가?

“난 네가 한 말로 족해.”

수현의 말에 윤아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적어도 너의 마음속에 나도 애들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거잖아.”

수현은 윤아를 안고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늦었다. 얼른 자자.”

수현은 윤아를 놓아주고 침대에 나란히 누웠다.

윤아는 옆으로 누워 수현을 바라봤다.

“그럼 일단은 이사 안 해도 되는 거지? 계속 이렇게 다 같이 지내는 거지?”

수현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금으로써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일단 생각을 뒤로 미루는 수밖에 없었다.

“응, 일단은 같이 지내자. 근데… 아이들이 크면 우리 나가서 살아도 되겠지?”

아이들이 크면?

윤아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올해 다섯 살, 곧 새해가 다가오긴 하지만 아이들이 클 때까지 기다리면 사실 아직 멀었다.

윤아는 아직 머나먼 미래의 일로 수현이 기분 나빠하는 게 싫었다. 그래서 일단 말이 나왔으니 그러자고 했다.

“그래.”

수현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약속했다? 나 속이면 안 돼.”

“응.”

수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앞으로도 무르기 없기다.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거야.”

“알았어.”

수현은 윤아의 말투가 어딘가 피곤해 보인다는 걸 눈치챘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윤아는 무거운 눈까풀을 이길 힘이 없어 끄덕끄덕 졸고 있었다.

비몽사몽인 상태에서도 그와 대화하려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수현은 윤아의 볼을 만지작거리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늦었다. 얼른 자.”

“응, 잘자.”

윤아가 코맹맹이 소리로 대답하며 잠에 들려다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

“너도 일찍 자. 밤새우지 말고.”

졸려서 정신도 못 차리면서 그에게 빨리 자라고 당부하는 모습에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윤아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래, 같이 자자.”

“잘자, 심공주.”

잘 자라는 말을 윤아가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대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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