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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수현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금방 깨서 그런지 나른한 게 퍽 섹시했다.

윤아는 수현의 목소리에 매혹되어 한참 멍해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수현이 반쯤 감은 눈으로 핸드폰을 꺼내 한번 확인하고는 다시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윤아를 당겨 품에 꼭 끌어안았다.

“아직 일러. 조금 더 자도 돼.”

윤아도 더 자고 싶어서 자세를 바꾸려했다.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으니 손이 다 저렸다.

하여 수현이 끌어안자 자기도 모르게 소리 내 말했다.

“나 자세 좀 바꾸자. 일단 이거 풀어줘.”

눈을 감고 다시 잠에 들려던 수현이 다시 눈을 뜨고는 윤아의 허리에 감은 손을 풀어줬다.

윤아가 자세를 바꾸자 수현은 다시 윤아에게 바짝 붙어 꼭 끌어안았다.

“됐어? 자자.”

“응.”

윤아는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아까는 되게 졸렸는데 이리저리 움직이다 보니 정신이 말짱해졌다.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다시 눈을 뜨고 가만히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침에 누워있는 게 더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수현이 허리까지 감싸고 있자 순간 그 팔이 천근만근으로 느껴졌다. 너무 무거웠다.

이렇게 생각할수록 윤아는 점점 불편해져서 몰래 손을 내밀어 허리에 올려놓은 수현의 손을 밀어내려 했다.

수현이 자고 있었길래 깨우기 싫어 아주 살금살금 행동했다. 손을 밀어내고 몰래 아래층으로 내려가 무슨 일로 이렇게 복작복작한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수현의 팔은 생각보다 단단했고 밀어낼 수가 없었다.

“…”

윤아는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밀어내려 했다. 그러다 결국 팔을 밀어내기는커녕 수현을 잠에서 깨우고 말았다. 윤아는 거칠어진 수현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가 잠에서 깼음을 눈치챘다.

“다 잤어?”

아니나 다를까 수현이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수현이 깼으니 윤아는 더 눈치 볼 것도 없이 이렇게 말했다.

“응, 깨니까 다시 잠들기 힘드네. 시끄럽길래 혹시나 무슨 일이 있나…”

윤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수현이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렸다. 정신을 차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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