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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윤아는 지금 잠옷을 갈아입고는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

아무리 기분이 안 좋다지만 정상적인 휴식에 영향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아일 낳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아마 끈질긴 싸움에 맞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수시로 몸을 잘 챙기면서 기운찬 정신으로 이 싸움에 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아도 침대에 누워 마음을 편히 하며 잠을 청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윤아는 화면을 보았다.

수현이었다.

핸드폰 화면에 뜬 이름을 보며 윤아의 심정은 매우 복잡했다.

저녁 무렵, 심하게 다툰 뒤 문을 박차고 나가는 수현을 보며 윤아는 그가 소영을 찾아갔을 거라 여겼다.

그런 수현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순간, 예전에 수현이 소영더러 치게 한 전화가 떠올랐다. 어쩌면 오늘도 자신에게 뭔가 통지하려고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윤아는 이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계속 울리는 벨 소리가 거슬려서 결국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뜻밖에도 들려오는 건 별로 익숙하지 않은 남자 목소리였다.

대략 십몇 초간 머뭇거리다 윤아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는 밖을 향해 걸어갔다.

밤이 되니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바깥 공기를 마시자마자 윤아는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이 시간이면 도우미는 물론 기사들도 자고 있었다. 그래서 윤아는 직접 운전하기로 결심하고는 차 키를 가지고 차고에 들어갔다.

운전하며 술집에 가는 길, 그녀의 귓가엔 아까 양훈이 한 말이 맴돌았다.

“수현이 상태가 별로 안 좋아서요. 가능하다면 최대한 빨리 오는 게 좋겠어요.”

‘왜 상태가 안 좋은 걸까...’

‘남자의 독점욕이 사람을 이상하게 만드는 건가...’

윤아는 상상이 되질 않았다. 진수현 같은 남자가 취하지 못해서 안달이라니...

‘또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네. 엉망이야.’

‘왜 이토록 이상하게 반응하는 건데. 설마 질투라도 하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운전하고 있을 때,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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