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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무슨 일 있어요? 왜 밖에서 전화를 받아요?”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강소아가 머리를 쏙 내밀고 물었다. 최군형은 애써 아무 일 없는 듯 자연스럽게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방으로 들어갔다.

“소아 씨, 할 얘기가 있어요.”

강소아가 어리둥절해서 최군형의 눈을 보고 있었다. 둘은 손을 잡고 있었기에 그녀는 최군형 손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깊은 눈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온 세상이 조용해졌다. 최군형은 입술을 축이고 낮은 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

“소아 씨가 남양에 온 뒤로 일어난 일들은 모두 저와 관련 있는 일들이에요. 소아 씨, 난 언제나 내 방식대로 당신을 보호했어요.”

최군형의 손이 강소아의 얼굴을 쓰다듬고 쇄골로 내려가더니 별 장식 목걸이에 가 닿았다.

“이건 내가 준 별이죠. 사실 당신이 소원을 빌 수 있는 별은 바로 저예요. 어떤 소원이든 다 이뤄줄게요. 하지만 지금 사정이 생겼어요. 난 계속 내 신분을 감추고 싶지 않아요. 당당하게 당신의 손을 잡고 우리 집에 인사드리러 가고 싶어요. 최상 그룹 도련님인 나 최군형의 아내는 바로 강소아라고 세상에 외치고 싶어요.”

강소아가 멍하니 최군형을 바라보았다. 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엉망이던 머리가 순식간에 하얘졌다.

그녀의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이 거칠어졌다. 영혼이 육체를 이탈한 것 같았다.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몽롱하고, 뭐가 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최군형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소아 씨? 소아 씨!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그가 강소아를 품에 안으려 할 때, 강소아는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최군형을 뿌리치고는 소파에서 뛰어내려 한 발씩 뒤로 물러났다.

“소아...”

“잠시만, 다가오지 마요! 진정 좀 하고요...”

“미안해요, 더 빨리 알려줬어야 했는데, 이런 반응일까 봐 그동안 얘기를 못 했어요.”

“그럼... 지금은 왜 얘기한 거예요?”

“당신이 상처받을까 봐요.”

최군형이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강소아가 한 발 뒤로 물러났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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