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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3 화

윤슬은 부시혁의 눈빛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코끝을 만지며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당신이 웃음거리가 될까 봐, 그러는 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을 거니까요. 이건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제 남자잖아요. 제가 어떻게 당신이 비웃음당하게 내버려두겠어요. 당신을 비웃는 건 절 비웃는 거랑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윤슬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읽을 수가 없어서 눈을 몇 번 깜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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