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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윤정월과 안효주의 재회

자기 몸에 손을 댔던 여자가 집 문 앞까지 찾아오자 안효주는 이가 바득바득 갈렸다. 그래서 차가운 표정으로 팔짱으로 끼고 윤정월이 앞으로 걸어갔다.

“여기서 뭐 해요?”

윤정월은 20여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딸 안효주와 마주한 순간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을 벌리며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으려고 했다.

“가까이 오지 마요!”

안효주는 인상을 쓰면서 뒤로 물러났다. 윤정월에게 맞아 아프던 배와 얼굴이 아직도 기억났기 때문이다. 만약 윤정월이 그녀를 윤성아로 오해해 때린 것이 아니었다면 진작 경호원에게 끌고 가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효주야, 나 엄마야.”

윤정월은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말했다.

“내가 네 친엄마야. 20여 년 전에 너를 낳아준 친엄마라고!”

윤정월은 잔뜩 감격한 채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안효주를 한 번이라도 안아보려고 말이다. 하지만 안효주는 단호하게 미간을 찌푸리면서 그녀를 밀어냈다.

“이거 완전 미친년 아니야, 꺼져!”

“내가 네 친엄마라니까? 효주야, 내 얘기를 들어줘...”

윤정월은 자꾸만 질척거리면서 자신의 얘기를 들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안효주는 쓰레기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밀어내려고만 했고 급기야 발을 들어 그녀의 배를 강타했다.

“제기랄, 이게 어디서 주제도 모르고 헛소리를 지껄여요. 당신 옷차림이나 내려다봐요.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내 어머니일 수가 있어요? 저는 안씨 집안의 딸이에요. 당신 딸은 윤성아 그 천한 년이고요!”

안 그래도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 있던 안효주는 거의 소리 지르다시피 말했다.

“당신 딸한테 제발 내 남편을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줘요. 그러고 보니 당신은 알고 있죠? 그 여자 지금 어디 있어요?! 그 여자는 어디에 두고 내 앞에 와서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예요?!”

안효주는 말하면서 윤정월의 배를 힘껏 찼다. 그리고 거만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그 여자 행방을 알려준다면 돈을 줄게요. 대신 거짓 정보를 준다면 다시는 말하지 못하도록 그 입을 찢어버릴 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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