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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원이림의 공세

원이림은 안경 뒤로 보이는 온화한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얘기했다.

“날 좋아하지 않은 것도, 내 감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다 정상적인 일이야. 그래도 우린 아직 친구잖아, 그렇지? 난 내가 노력하면 언젠가 너도 날 좋아할 거라 믿어!”

그는 아무런 거리낌 없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물론 만약 끝까지 네 마음에 들지 못하게 되었다면, 그건 내가 부족한 탓이라는 거겠지. 그때면 나도 포기할 거야.”

어찌 됐든 지금은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할 생각이었다.

원이림은 그윽한 눈길로 윤성아를 보았다.

“우린 이미 친구가 되었으니까 예전처럼 나한테 선을 긋지 말아줬으면 해. 너무 거리감이 느껴져. 너도 더는 우리 회사 직원도 아니잖아, 아니야? 그러니까 더는 날 대표님이라고 부르지 마.”

원이림은 기대감이 있는 눈길로 윤성아를 보았다.

“앞으로 날 이림이라고 불러줘. 내 가족과 친구들은 다 그렇게 날 부르거든.”

“...”

윤성아는 다소 어색했다. 하지만 진심과 기대가 담긴 그의 두 눈을 보니 그녀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이림 씨.”

“응.”

원이림은 바로 대답했다. 그는 큰 손을 들어 윤성아의 머리에 올려두더니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애틋함이 묻어나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착하네...”

“...”

강주환을 제외하고 그녀에게 이런 다정한 행동을 한 사람도, ‘착하지...'라는 말을 한 사람도 별로 없었기에 그녀는 너무나도 어색했다. 다행히 원이림은 바로 손을 거두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윽한 눈길로 휠체어에 앉은 윤성아를 보며 말했다.

“기억해. 앞으로도 그렇게 불러줘, 알았지?”

“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더.”

“네?”

윤성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원이림이 그녀에게 말했다.

“난 이미 아버지께 네가 내 약혼녀라고 말해뒀어. 네 배 속의 아이도 내 아이라고 했고. 미안해, 너한테 먼저 상의하지 않아서.”

원이림은 어쩔 수 없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이미 70세가 되셨어. 고집이 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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