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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빼앗긴 아이

그녀의 몸엔 힘이 없었다. 심지어 기어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눈보라는 점점 더 심해졌다.

윤성아는 지하주차장 근처와 2, 30M 떨어져 있는 풀숲에 쓰러져 있었다. 이곳엔 야외 주차장 입구 외에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있었다.

폭설이 내리는 날씨에 거기다 밤이었으니 지나가는 차량도 적었다. 그나마 지나다니는 차량도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살려주세요...”

윤성아는 누군가가 자신을 발견해주길 바랐고 배 속에 아이를 구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밤은 어두웠다. 주차장의 은은한 불빛 아래 누구도 풀숲에 쓰러진 그녀를 발견할 수 없을 것이었다...

윤성아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렇게 추운 눈밭에서 점차 생명이 다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살아야 했다!

배 속에 남아있는 아이와 함께 살아야 했다!

“살려주세요, 제 아이를 살려주세요...”

윤성아는 마치 황무지에서 죽어가는 새끼를 품은 동물 같았다. 살고 싶었고, 아이도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눈은 점점 그녀의 몸을 덮어갔다. 심지어 풀숲에 쓰러져 있던 터라 쉽게 발견되기도 어려웠다.

제일 중요한 건, 이런 날씨에 누구도 야외 주차장에 주차하려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들은 전부 바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밤은 더더욱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마치 모든 희망에 장막이 드리워지면서 그녀의 끝을 알리는 것 같았다.

‘정말 이렇게 죽는 건가? 신이 있다면, 제발 저와 아이를 불쌍히 여기고 살려주세요! 모든 것을 바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세요! 한 명이라도 절 발견하여 저와 아이를 살려주세요...'

하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윤성아의 눈꺼풀은 점점 더 내려오고 있었고 극한의 추위에 언제든 정신을 잃고 죽어갈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속으로 계속 누군가가 그녀와 아이를 구해주길 바라며 윤성아는 있는 힘껏 눈밭에서 몸을 움직여 기어갔다. 그녀는 힘겹게 손을 뻗어 주머니에서 빠져버린 핸드폰을 잡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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