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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익숙한 그림자

기사는 놀라 바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강주환은 바로 문을 열고 익숙한 형체가 보이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하하.”

강주환은 씁쓸한 듯 웃었다. 이번에도 환각이 생긴 거라 생각했다. 윤성아를 잃어버린 지 오랜 시간이 지났고 그동안 그는 윤성아와 닮은 사람만 있으면 바로 달려가 확인했다. 하지만 번마다 그의 허상이었다.

그녀가 너무 그리운 나머지 환각이 생기게 된 것이었다. 강주환은 씁쓸한 얼굴로 몸을 틀어 다시 차에 탔다. 그의 얼굴엔 허탈감과 공허감이 남아있었다.

“다시 운전해.”

기사는 감히 물어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의 말대로 바로 시동을 걸었다.

이때, 강주환이 아까 허상을 보았던 곳에서는 나엽과 윤성아, 그리고 안효연이 밀크티 가게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다.

윤성아와 안효주는 손에 각각 따뜻한 밀크티를 손에 들고 있었고 나엽은 두 사람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애틋하고 그윽한 눈길로 안효연을 보고 있었다. 세 사람은 밀크티 가게에서 나와 계속 식당으로 걸음을 옮겼다.

높은 건물을 지나쳐 옆으로 방향을 틀자 드디어 나엽이 말한 식당에 도착하게 되었다. 식당 주인은 40대의 여사장이었다. 여사장은 기억력이 아주 좋았다. 비록 나엽과 안효연은 몇 년 동안이나 찾아온 적이 없었지만 바로 한눈에 나엽과 안효연을 알아보았다. 다만 살짝 머뭇거렸다. 여사장은 안효연의 이마에 생긴 흉터 때문에 안효연과 똑같이 생긴 윤성아를 안효연으로 착각하게 된 것이었다.

“하하, 그때도 두 사람이 그렇게 사이가 좋더니, 그간 찾아오지 않은 게 이미 결혼한 거였어요? 심지어 아이까지 생겼네요?! 축하해요!”

여사장은 넉살 좋은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나엽과 안효연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긴 것에 아주 기뻐했다. 심지어 특별히 축하의 의미로 두 개의 요리를 더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나엽은 바로 안효연의 손을 잡으며 여사장에게 설명했다.

“잘 못 보셨어요. 임신한 사람은 효연이 동생이에요. 이 사람이 효연이에요.”

여사장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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