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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자유의 몸

하지만 현실은?

강하영은 씁쓸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고 우양주를 보며 말했다.

“당신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건 사실이에요. 얼굴, 성격, 집안 배경만 보아도 자연스레 모든 여자의 시선을 끌게 만드는 사람이죠.”

“저도 물론 그 여자 중 한 사람었고요.”

“우리가 함께 있는 이 시간 동안, 솔직히 당신에게 많이 설렜고 우리가 평생을 같이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하지만 우양주 씨, 우린 어울리지 않아요.”

강하영은 단호한 얼굴로 다시한번 우양주에게 말했다.

“저는 비록 우양주 씨가 예전에 얼마나 많은 여자를 만났는지는, 또 그 여자들한테 얼마나 다정했는지 여태껏 따지지 않았는데요.”

“근데 이제는 조금 신경이 쓰이네요.”

“사람이 자기 성격과 성향이랑 맞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요?”

“당신은 말 그대로 만인의 남자잖아요.”

“그래서 제 옆에만 묶어두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당신의 앞날을 망쳐서도 안 되고요.”

그녀는 짧고 달콤했던 꿈에서 드디어 깼다.

그리고 다시 이 남자를 원래의 그 자리로 돌려놓으려고 했다.

사실 강하영도 우양주가 싫지 않았다.

하지만 이 남자가 자신으로 인해 인생을 낭비하고 쓸데없는 감정을 나누는 것보다 자신의 사업을 잘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로 하여금 자신도 독립적이고 막강한 슈퍼우먼으로 거듭나고 싶었다.

항상 그녀가 꿈꿔왔던 일이기도 했다.

강하영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짐을 정리한 뒤 그날 어머니 초희와 함께 우양주의 저택에서 나왔는데 너무 급하게 나온 관계로 임시 호텔에서 묵기로 했다.

그 뒤 강하영은 출근 시간 외에는 집을 알아보러 다녔다.

어머니와 같이 살 수 있는 적당한 집을 골라 아예 사려고 했다.

이 모든 사실을 남궁주철이 알게 되었다.

어느날, 호텔 방 초인종이 울려서 강하영이 문을 열어보니 문밖에 남궁주철이 서있었다.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물었다.

“여기엔 어쩐 일이세요?”

남궁주철은 다정하게 답했다.

“하영아, 너랑 네 어머니 보러 왔어.”

강하영은 어쩔 수 없이 그를 방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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