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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착각

강주환은 깊어진 두 눈으로 윤성아를 빤히 보았다.

“내가 누구길 바랐는데?”

“...”

윤성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주환은 그녀를 무시한 채 원룸 안으로 들어갔다.

자그마한 사이즈에 인테리어 마저 단조로웠고, 게다가 먼지가 여기저기 쌓여 있는 걸 보아 꽤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집 같았다. 그는 바로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리곤 이내 불쾌한 어투로 말했다.

“정말 이딴 곳에서 지내겠다고? 우리 집으로 정말 죽어도 오기 싫은 거야?”

이곳은 나엽의 명의로 된 원룸이 아니었기에 강주환은 집주인을 조사하지 않았고 정말로 윤성아가 전세를 맡은 집이라고 생각했다.

윤성아는 아직 눈치채지 못한 그의 모습에 마음이 살짝 놓였다.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않았던 그녀는 고개를 들더니 완강한 얼굴로 눈앞에 있는 남자를 보았다.

“대표님, 이곳은 대표님을 환영하지 않아요.”

“응, 그래.”

남자는 화조차도 나지 않는 눈치였다. 그는 칠흑 같은 눈동자로 심지어 그녀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내 예상보다 빨리 그 회사를 그만두고 나엽의 집에서 나왔네? 아주 착하게 말이야.”

그는 그녀 앞으로 성큼 다가갔다. 그리곤 이내 윤성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틋한 눈길로 그녀는 보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얌전했으면 더 좋겠네. 얼른 내 곁으로 돌아와. 나랑 같이 엠파이어 가든으로 가서 살자, 응?”

윤성아는 거절했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분명하게 의사를 전달했다. 절대 그의 곁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강주환은 눈썹 사이를 확 구겼다. 그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더니 완강한 태도의 그녀를 보며 말했다.

“고집 좀 그만 부리면 안 돼? 내 곁으로 돌아오면 너에게도 나쁠 것 없잖아. 안 그래?”

그는 거대한 몸집을 굽혀 천천히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면서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가 말을 할 때마다 뜨거운 온기가 그녀의 얼굴에 쏟아졌다.

“꼭 그렇게 내가 움직이게 만들어야겠어? 네게 더는 갈 곳이 없게 만들어야 돌아올 거냐고.”

윤성아는 그를 밀쳐냈다. 그녀는 낯선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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