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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여은진, 약을 먹다

여은진은 가슴이 시큰해났다.

“석진아.”

붉어진 눈으로 여석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정말 좋은 사람이야.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에게도 훌륭한 아이였고, 가장 예쁨 받고 안심되는 그런 아이였어. 내가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동생이기도 하고. 미안해...”

여은진은 그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말했다.

“감정은 어쩔 수가 없어. 난 내 동생인 네가 정말 뛰어난 사람인 거 아는데, 나한테 넌 그저 동생일 뿐이야. 미안해, 너한테 거짓말할 수도 없고 날 속일 수도 없어. 석진아, 난 너에게 가족 간의 사랑 외에 다른 감정이 생길 수 없어. 하지만 그렇다고 네가 외부인이란 말이 아니야!”

여은진은 여전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넌 내 동생인데 어떻게 외부인이라고 할 수 있어? 이제 엄마, 아빠도 안 계시니까 넌 내 유일한 가족이야.”

여은진은 많은 말을 쏟아내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난 너만 있으면 걱정 안 해. 나에게 훌륭한 동생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와 요한이는 다른 사람에게 괴롭힘당할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어. 너도 그래. 넌 내 동생이자 요한이의 삼촌이야. 석진아, 난 네 누나로서 널 지켜줄 거야.”

사실 여은진은 어렸을 때부터 걱정을 끼치는 딸이라 항상 부모님과 여석진이 그녀가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도록 지켜주어야 했다.

이제 부모님 두 분은 안 계시고 그녀와 여석진 두 사람만 남았다.

많은 일을 겪고 난 후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여은진이 아니다. 여석진의 마음을 받아줄 수는 없지만 누나로서 책임지고 동생을 잘 지켜줄 것이다.

“너랑 희주 씨는...”

여은진도 지금 여석진이 배희주에게 감정이 없다는 것도 알고 배희주가 여석진의 아이를 가지려고 일부러 그를 속인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배희주 배 속의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고 여석진의 핏줄이기 때문에 여은진은 여석진이 책임지기를 바랐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면 동생을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은진은 계속해서 말했다.

“석진아, 만약 정말 좋은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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