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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왜 나는 안되는 거예요?

“배씨 가문 아가씨가 비열한 수법으로 도련님을 꾀어서 임신했다고 들었어요. 제가 이런 걸 물을 자격이 없는 건 알지만...”

문복 아저씨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딸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를 꾸짖었다.

“물을 자격이 없는 걸 알면 묻지 마!”

문복 아저씨의 딸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지만 뭐!”

문복 아저씨는 다시 한번 딸의 말을 끊고 여은진에게 사과했다.

“아가씨, 죄송합니다.”

그러고는 바로 딸을 끌고 방에서 나갔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뒤 문복 아저씨는 딸을 훈계했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이 집 하인이야. 주인의 일은 우리가 묻거나 간섭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런 쓸데없는 생각들은 멈춰. 주제를 알아야지!”

하지만 문복 아저씨의 딸 문혜인은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아빠는 몰라요. 난 내 주제를 잘 알고 있어요. 내 외모와 수준으로는 저런 훌륭한 도련님에게 어울리지 않은 거 알아요. 한 번도 그런 거 바란 적 없어요. 난 그저 도련님이 마음 아파서 이러는 거예요. 도련님의 처지가 불쌍해서... 아가씨를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두 분이 함께 있으면 무조건 행복하실 거예요...”

문복 아저씨는 딸의 쓸데없는 말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는 짙은 눈동자로 딸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정 문제에서 맞고 틀린 건 없어. 절대적인 것도 없지. 안 좋아하는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도련님과 아가씨가 아무리 잘 어울려도 아가씨가 좋아하시지 않으면 어쩔 수가 없는 거야.”

그러자 문혜인이 말했다.

“모든 건 노력에 달려 있어요!”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빠도 엄마랑 만나시기 전에 마음이 없었잖아요? 두 분은 선 자리에서 만나 천천히 감정이 생기신 건데 지금도 사이가 아주 좋잖아요. 도련님도 배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하시진 않지만 결혼하려고 하시잖아요?”

문복 아저씨는 딸을 설득할 수 없어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당부했다.

“내 말 잘 들어. 항상 네 주제를 알아야 해. 앞으로 절대 아가씨 앞에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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