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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하순희는 난처한 얼굴로 자기 딸을 바라보았다. 하순희는 소희를 함정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씨 집안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앞으로 강성이나 경성 모두에서 그들의 집안은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소희는 업계에서 매우 유명하고 몇몇 재벌가와 연이 닿아 있지만, 결국 권력 없는 디자이너일 뿐이었다. 더군다나 이제 보니, 소희가 디자인 업계에서 재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그들은 양심을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연아, 나가!”

소정수가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요!”

시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저었다.

“소희를 돕지 않더라도 더 이상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는 말아 주세요, 제발요!”

소찬호도 문을 밀고 들어왔다.

“아버지, 어머니, 소희 누나를 괴롭히면 저도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찬호는 이제 고등학생이었고, 키는 거의 180cm에 다다랐다. 그리고 잘생긴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에 하순희는 이를 악물고 소정수와 눈을 맞춘 후 결심한 듯 이씨 집안을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만, 당신들의 말대로 할 수는 없어요. 이 돈도 가져가세요!”

하순희는 그 카드를 다시 밀어 넘기자 맞은편의 남자는 냉소하며 말했다.

“아이들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어른이라면 사리 분별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소정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는 이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게시글을 삭제하거나 소희를 비방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이 이씨 집안과 어떻게 대처하든 상관없습니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을 겁니다.”

“맞아요!”

하순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리도 돈을 좋아하지만 양심을 팔 수는 없어요.”

남자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두 분 정말 다시 생각해 보지 않겠습니까?”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가세요!”

하순희는 결심한 듯 성격대로 시원하게 말했다.

“어차피 소희도 이미 당신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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