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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그녀가 컴퓨터 앞에 서자 컴퓨터와 스크린이 자동으로 켜졌다.

소희는 컴퓨터에서 방금 전 핸드폰에서 본 독수리 모양의 아이콘을 열고 들어가 비번을 입력했고 안에는 3차원의 이미지 파일이 튀어나왔다.

소희는 그것을 뚫어지게 보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보름 전 영국 런던에서 송가 그룹이 반인반수 모양의 청동기를 구매했는데, 운반 과정에 비행기가 몽골 경계에 추락하여 현재 청동기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하더군요. 송가네는 우리에게 이 청동기를 찾아주면 22억을 주겠다고 하는데...”

소희는 소식을 읽다 상대방에게 물었다.

"의뢰 받을까요?”

모니터에서 음성변조가 된 아기 소리가 들려왔다.

“받으세요. 제가 마침 근처에요. 확인해 보고 연락드리죠.”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컴퓨터 스크린의 불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청동기의 사진과 관계자의 파일은 당신한테 보낼게요."

"푸른 독수리님."

소희가 분부했다.

"당신은 하얀 독수리를 돕도록 해요."

"네!"

푸른 독수리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나직했다.

세 사람은 세부 사항을 다시 상의했고, 11시가 다 되어 소희는 서재를 떠났다.

토요일 오전, 소희가 임구택의 저택에 도착했고 임유림은 뜻밖에도 외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가 온 것을 알고 임유림은 그녀를 끌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

"이번 시험에서 유민이의 성적이 많이 올랐다고 삼촌도 매우 만족스러워하더라. 정말 고마워. 우리 가족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해 줬어!"

"돈을 받고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걸.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소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임유림은 마침 옷을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모양이었다. 그러다 소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녀는 얘기 도중 목걸이를 몇 개 꺼내 목에 비교하며 소희에게 어느 것이 예쁘냐고 물었다.

모두 명품 브랜드인데 몇 개는 한정판으로 나온 것이었다.

"이것도 있어!"

소희에게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어 보여주는 임유림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거는 주민이가 준 건데,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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