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은 심장이 거의 멈출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정면으로 마주칠 뻔해서 웃음이 다소 어색했다. "네, 맞아요!"그녀의 굳은 미소를 보고 조현아는 그녀 앞에 서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상한데!""이상하긴요. 팀장님이 곧 도착한다고 해서 어차피 일어나서 문 열어야 하니까 차라리 도착했는지 안 했는지 살펴보고 있었어요. 봐요. 제가 시간을 얼마나 잘 맞췄어요!"그녀는 자신이 약간 당황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왁자지껄하게 계속 떠들어 댔다.이참에 조현아 들고 있던 야식을 받아 들고는 돌아서 방으로 향했다. "뭐 맛있는 걸 사 왔어요.""네 거는 없어요!" 조현아가 말했다."치사하게 그러지 말아요!"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열어보니 국물도 있고 떡도 있고 밥도 있고 냄새도 좋은데 모르는 음식들이 많았다.그런데 이렇게 많은 걸 어떻게 혼자 다 먹겠어요. 분명히 말은 매몰차게 해도 마음은 부드러운 사람이다."당신이 괜찮다고 말했잖아요. 후회하면 안 돼요!" 조현아는 말하면서 그녀의 손에 있는 젓가락을 뺏으러 갔지만 그녀가 재빨리 피했고, 맛을 보면서도 그녀를 싫어한 척했다. "손 씻었어요? 빨리 손 씻으러 가요.""내 거 훔쳐먹으면 안 돼요!" 조현아는 손을 씻으러 가기 전에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한소은은 의자를 배치하고 안에 있는 음식들을 하나하나씩 꺼내 뚜껑을 열었다.조현아도 손을 씻고 와서 말했다. “품평회에서 난 별로 먹지도 않았거든요. 이런 와인 파티는 사실 제일 재미없어요. 겉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이 없어요. 이런 길거리 음식보다 못해요.”"네, 뭘 사신 거예요? 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나도 잘 모르겠어요. 현지 특색 있는 작은 음식들, 사장님이 추천하신 거예요. 아니, 안 먹는다면서요."그녀는 한소은의 젓가락을 치면서 싫다는 듯이 말했다."아이고, 이런 호의를 거절하기 어렵잖아요. 이렇게 열정적이신데 제가 좀 체면을 치켜세워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소은은 빙그레 웃으며 친절하게 그녀에게 음식을
"그래요…?"조현아는 말음을 길게 끌면서 의심이 가득해서 물었다.한소은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손을 뻗어 그녀를 밀었다. "자신 있게, 그 '요'를 빼세요! 바로 그거예요.”"아이고, 전에는 왜 이렇게 가십거리를 좋아하는지 몰랐죠. 역시 그 시크하고 욱하는 당신이 좋아요. 빨리 샤워하세요. 당신이 씻고 나면 저도 씻어야 해요!""이게 바로 뭔가 찔리는 게 있다는 건데!" 조현아는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됐어요. 어린애처럼 뭘 따져요!"그제야 돌아서서 샤워하러 갔다.한소은:"…."그녀는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얼렁뚱땅 넘어갔지만, 김서진이 이쪽에 있는 동안, 그녀는 좀 더 조심해서 들키지 말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그가 생각나서 그녀는 급히 주머니를 만지작거리며 휴대폰을 꺼내자 과연 그가 보낸 메시지 한 통이 들어와 있었다: 1808이것은 방 번호가 분명했다.참지 못해 씩 웃으며 그녀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이모티콘을 보내고 테이블 위의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다 치우고 자신이 필요한 옷들을 정리해서 꺼내놓자 조현아가 문을 열고 젖은 머리를 비비며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 “난 다 씻었어요. 소은 씨 들어가 씻어요.”"네." 그녀는 대답하고 화장실 문 앞까지 가서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오늘 많이 피곤할 텐데 저를 기다릴 필요 없어요. 먼저 주무세요.""누가 당신을 기다린대요. 당신이 내 침대를 따뜻하게 해줄 필요도 없는데!" 조현아는 큰 수건으로 머리를 비비며 말했다.한소은:"…."——12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강시유는 아직 잠들지 못했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눈을 크게 뜨고 머릿속엔 온통 로젠의 말들이었다.오늘 밤, 오늘 밤이 지나면….오늘 밤은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들지. 차라리 날이 밝아졌다면 선택할 필요도 없을 텐데 얼마나 좋을까!그런데 하필이면 밤이 길기만 하고, 만약 그녀가 이번 기회를 놓치면 출세할 날이 있을까?어떻게 해도 잠이 안 와서 아예 베개 옆에 있는 휴대폰을 들었더니 화면이
”왜 잠이 안 와요? 어디 아픈 거 아니에요? 아이가 당신을 괴롭혔나요?" 노형원은 즉시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네, 괜찮아요. 그런데도 잠이 안 와요. 아마… 보고 싶어서 그런가 봐요.” 그녀는 부드럽게 애교를 부리며 자신을 구원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형원 씨, 여기 와서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알았어요. 이쪽 일이 끝나면 바로 가서 옆에 있어 줄게요." 노형원은 항상 이런 식으로 말했다.하지만 너무 빨리 대답해서 너무 성의가 없어 보였고 전혀 진심이 없는 가식적이었다.강시유는 조금 기분이 상했다. "언제 다 끝나는데요? 당신이 끝날 때면 이쪽도 다 끝나요! 당신은 당장이라도 올 수 없어요? 내일, 지금! 비행기표 예약하는 데 오래 걸리나요? 두 시간밖에 안 되는데 내 옆에 같이 있어 줄 수 없어요?”“시유 씨, 이러지 말아요! 당신이 여기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제 모든 게 정상 궤도에 들어섰으니 우리도 곧 재기할 수 있어요. 공장 주문이 그렇게 많은데 아직도 밑천을 까먹고 있어요. 신제품이 따라주지 않으면 전혀 안 돼요. 참, 그쪽에서 어떤 인재를 물색했어요?" 노형원 머릿속에는 온통 사업이고 이윤이었다. 이 얘기만 하면 인재 모집에 관심을 갖게 된다."아니요!"그녀는 화가 나서 말했다. "당신은 인재밖에 몰라요. 내가 이렇게 됐는데 무슨 여력이 있어서 당신을 돕는다고 인재를 찾아요. 인재를 찾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알아요?"노형원은 참으면서 말했다. "찾기 어렵겠지만, 찾기 어려우니까 인재잖아요! 우리가 지금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훌륭한 조향사에요. 만약 이 부분에서 따라가지 못하면, 뒤를 이어갈 힘이 없어지는 거예요!""노형원! 당신은 인재 말고, 장사 말고, 마음속에 또 뭐가 있어요? 당신은 내가 여기서 괴롭힘을 당하든 말든 관심 없어요. 한소은도 온 거 알면서 나한테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고요? 내가 오늘 품평회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마나 난처했는지 알아요!"모든 억울함이 이 순간에 폭발
연락을 끊어버린 후, 강시유는 어떻게든 노형원 전화를 받지 않으려 애썼다, 결국은 지겨워져서 폰을 꺼버렸다.이렇게 소란을 부린 덕분에 잠에서 완전히 깬 그녀는 몸을 일으켜 창가로 걸어갔다.창문은 크지 않았다, 작고 네모난 창 앞에 서있는 모습은, 호사로운 스위트룸에서 도시의 야경을 내려다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 작은 틀은 마치 그녀의 인생을 얽어매고 있는 것처럼 작고 답답했다.그녀는 자신의 인생은 변함없이 이 모양일 것이고, 평생 이렇게 살게 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노형원은 그녀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었고, 더 이상 그에게 기대해서는 안 되었다.역시, 믿을 건 자기밖에 없었다, 설령 도형원을 매몰차게 대할지라도, 아무도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한소은 역시 처음에는 그녀를 매몰차게 대했지만, 그는 하루 종일 자신과 함께 어울리려고 했었다, 그리고 나중에는?나중에 그가 자신이 너무 늙어버렸다고 봐주지 않으면 어쩌지? 나중에 다른 이와 함께 있으려고 한다면,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여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그녀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창문을 열지도 않았는데 온몸이 덜덜 떨리는 것 같았다.두 손으로 자신을 감싸 안은 채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며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그녀는 샤워를 하고, 정성껏 화장도 하고, 또 섹시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위에 겉옷을 걸친 채 거울을 들여다봤다, 몸매를 충분히 잘 유지하여 자신이 보기에도 여전히 아름다웠다.와인 한 병을 시킨 후, 와인과 방 키를 챙겨서 그녀는 밖으로 나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탔다.로젠의 방을 그녀는 아주 손쉽게 찾아냈다, 그렇게 환상적인 방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그녀는 처음부터 로젠에게 완전히 마음을 연 것은 아니었다, 그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몰랐지만, 이 밤이 지나면 비로소 안심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주최 측에서 특별히 초대한 거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슴지 않고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의 말
한소은이 샤워를 하고 나오자, 조현아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숨소리가 깊은 걸 보니 오늘 정말 피곤했던 모양이다.살금살금 그녀에게 걸어가 이불을 덮어준 후, 스위치를 끄고, 조심스럽게 침실에서 나왔다.여기의 스위트룸의 다른 한 방은 소파와 테이블 같은 것이 있었고, 다 먹은 야식 봉투를 현아는 테이블 위에 올려둔 것 같았다. 한소은은 아직 잠이 오지 않았다.오늘 시음회는 꽤 성과가 있었다, 출시된 몇 가지 신제품들은 완전히 다르지는 않았지만, 모두 이번 주제와 잘 어울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로젠의 그 향수를 나중에 주최 측에서 제공한 샘플을 테스트해 봤을 때 향은 국화꽃 향과 약간 비슷하지만, 전문가라면 한 번에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똑같은 것은 아니었다.어쩌면 로젠은 잔머리를 굴려 정제된 화학 향신료를 사용했을 것이다, 향은 국화와 비슷했지만 달랐다. 어쩌면 품평에 참여한 사람들을 테스트해 보려는 심상이었던 것일 수도 있었다. 한눈에 봐도 자신의 실력을 잘난 체하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그는 자신의 이 작은 수법이 간파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실력 또한 그리 만만한 정도가 아니었다, 정말이지, 너무 오만방자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강시유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강시유의 말에 맞장구를 쳐 그녀를 모든 사람의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이 방법 또한 꽤나 흥미로웠다.휴대폰이 윙윙 두 번 진동했고, 한소은은 폰을 들고 한 번 보았다. 상대는 김서진이었다.“양치기 소년은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혔죠.”.한소은은 말없이 문자를 보았다.한동안 문자에 대해 생각을 했다, 지금 자신을 양치기 소년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한소은은 분명 그에게 찾아가겠다고 했었고, 미처 그를 찾지 않았기에, 거짓말을 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 그녀를 양치기 소년에 비유한 것이다.늑대한테 먹힌다니! 생각하는 꼬락서니 하고는!삐딱하게 말도 제대로 안 하고, 굳이 빙빙 돌려서 말하는 모양새가 너무 어이없었다. 빙빙 돌려서 말하면 상대
김서진 그녀를 향해 키스하고 뜨겁게 안아주고 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멈췄다.손가락으로 그녀의 허리를 부드럽게 주무르며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었다."난 당신을 원해요."한소은은 그를 껴안고 "나는 정말 당신을 원했고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그에게 솔직하게 말했다.그녀의 눈빛은 확고했었고, 김서진 또한 절대적으로 그것을 믿었다. 하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그녀의 품에 문지르고는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머리카락에 끊임없이 가볍게 키스만 했다. "나도 알고 있어요.”"그럼 왜?" 소은은 조금 난감했다."나는 당신한테 경솔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아요." 그녀에게 기대어 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한소은을 아기처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소은은 말없이 두 팔을 벌려 그를 감싸 안았다. “솔직히, 난 괜찮아요.”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고, 다른 모든 것은 단지 겉치레일 뿐이었다.그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흐뭇해하며 그녀를 안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이제 자자."라고 말했다.한소은은 여전히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그리고 그녀는 간격을 좁혀 그에게 다가가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이렇게 푹신한 침대, 이렇게 부드러운 입술, 자기가 마음에 품었던 그녀가 바로 그의 품 안에 있으니, 아무리 성자라 해도 가만히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원하는 것이었고, 다른 조건은 필요 없었다, 다만 서진의 마음속에는 오직 자신만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이게 내 선택이에요!"라고 말한 소은은 손으로 그의 목을 잡아당겼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붉은 입술이 살짝 벌렸고 뽀얀 치아가 사이로 드러난 그의 불룩한 목젖 부근을 살짝 깨물었다.한소은이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날이 밝기도 전이었다, 그녀는 불현듯 정신을 차렸다.눈 밖에 파란 장막이 깃든 하늘을 보고, 다시 시간을 보니, 다행히도 4시였다.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돌려 아직 잠자고 있는 김서진을 바
또 조현아다. 그는 눈썹을 찡그리며 매우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조현아를 본부로 불러야겠네.”한소은은 말없이 그를 바라보았다.보복하려고 하지 마요, 대표님!"그녀를 본부로 불러 들이면, 전 새로운 동료가 필요해요, 안 그럼 저한테는 동료가 한 명도 없잖아요, 그러다 남직원이라도 오게 되면.."이라고 말꼬리를 흘렸다.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서진은 그녀를 단숨에 자신의 품 아래로 끌고 와 몸으로 짓누르며 표독스럽게 바라보았다. “당신이 감히?”한소은은 살포시 웃으며, "설마요, 그보다는 현아 씨가 있는 게 낫지, 안 그래요?"그는 흥하고 소리를 냈지만, 그녀를 억누르는 힘을 아까보다 덜했고,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차라리, 공개합시다."얼굴에 웃음이 띠고 있던 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서진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지만, 어쨌든 그는 여전히 그녀의 의견을 존중해 줬다, 애초에 비밀 결혼에 대해 아무런 의견을 가지지 않았다, 어쨌든 결혼은 했고, 다른 사람에게 알리든 말든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더 이상 이렇게 몰래 만나는 날들은 그에게 조금의 자극도 주지 않았고 오히려 원망스럽기까지 했다."어쨌든 난 당신의 아래층에 묵고 있으니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잖아요!" 한소은은 그를 가볍게 두드려 달래며 계속해서 말했다, "게다가 곧 있으면 돌아가잖아요, 그러면 우리가 함께 할 시간은 충분해요!" 김서진은 코웃음을 내면서 가볍게 흥얼거리다, 꽤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래, 함께 할 시간은 아주 충분하지!”한소은은 그의 말투가 이상하다고 여기면서 멍을 때리다 이내 그의 눈을 노려보며 천천히 얼굴을 붉혔다, "이 변태!”그리고 그를 밀어내고 일어섰다.——날이 밝았다.햇빛이 눈부시게 훤히 들여다보이는 창밖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눈꺼풀이 흔들리면서 강시유가 겨우 눈을 떴다, 창밖의 끝없는 절경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녀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게 되었다.온몸이 시
한소은은 살금살금 방문 앞에서 카드를 긁고 방에 들어가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보이도록 했다."돌아올 줄은 아시나 보죠?" 돌아서서 문을 닫고 있는데 뒤통수에서 현아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소은은 깜짝 놀라 숨이 턱 막혔다."어, 깼어요?" 머리를 돌려 조현아를 돌아보니 그녀는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자신을 보고 있었는데, 마치 그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내가 깨운 건가요? 아이고, 내려가서 쓰레기 좀 버리고 근처에서 뭐 좀 살려고 했는데, 시끄럽게 해서 미안해요!" 그녀는 미리 준비해둔 말들을 쏟아냈다."그래요!" 무거운 흥얼거림으로 조현아는 "계속 지어내보세요!”라고 말했다. "뭘 지어내요?” 한소은은 두 눈을 깜박거리더니, "에이, 너무 일찍 일어났나 봐요, 피곤하네요, 가서 눈 좀 붙일게요!" 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방으로 가려고 했다.그러나 현아의 동작이 더 빨랐다, 그녀는 다리를 뻗어 소은의 앞을 가로막았다. "어디로 도망가요!"한소은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말했다, "뭘 도망쳐요, 자러 가는 건데!" “안돼요! 솔직히 말해보세요, 어젯밤에 망나니처럼 어디를 돌아다니신 거예요?" 그녀는 마치 심문하듯 그녀를 캐물었다.한소은은 몇 번 입맛을 다시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망나니 같다니!“아니에요, 내가 누구랑 놀아요! 어제 샤워하고 나왔는데 당신은 이미 자고 있던걸요, 나도 좀 쉬다가 바로 잤어요. 내가 당신보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을 뿐이지, 내가 무슨 망나니에요, 왜 그렇게 말해요!"손을 뻗어 그녀를 밀쳐내려고 했지만, 조현아는 필사적으로 그녀를 잡았다, "새벽 1시에 깨어났는데, 소은씨는 어디에도 없던걸요? 진정 당신이 잤다고 말할 수 있어요? 몇 시에 일어났어요? 한시에 일어나서 쓰레기를 버리고 난 후 뭐 했나요? 지금까지 쓰레기를 버린 건가요?”소은은 말문이 막혔다.그녀도 현아가 그렇게 일찍 깨어날 줄은 몰랐다.이 꼴을 보니 계속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설마 밤새 안 잤어요?" 가까이 가서 그녀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