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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폐하, 왜 저 여자 말 몇 마디에 흔들리세요?”

프레드는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차분히 말하려고 애썼다.

“오랫동안 이 실험을 연구해 온 끝에 겨우 적임자를 찾았어요. 폐하와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았는데 그녀의 몇 마디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돼요.”

잠시 머뭇거리다 프레드는 계속 말했다.

“폐하, 착한 마음을 알겠으나 백성을 생각하고 아직도 당신이 이루지 못한 대업을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는 당신이 필요하고 국민도 폐하가 필요해요!”

프레드의 말을 듣고 설득됐는지 여왕은 잠잠해졌다.

“폐하, 만약 한소은의 몸이 좋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의사를 납치할 수 있고 또 번마다 우리의 단속을 벗어날 수 있겠어요? 한소은은 총명하고 체질도 좋거니와 폐하와 잘 어울려요! 지금, 이 실험은 당신 혼자만의 실험이 아니에요. 만약 성공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이득을 볼 것이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될 거에요. 누가 감히 우리에게 눈치를 주겠어요?”

프레드의 말은 여왕의 심금을 울렸다. 비록 프레드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지만 여왕은 더는 망설이거나 질의하지 않았다.

“한소은에게 속지 마세요. 이제 모든 것을 나에게 맡기시고 시간만 기다리면 돼요. 시간이 되면 즉시 실시할 것이니 그때가 되면 가치를 알게 될 거에요.”

한참 뒤에서야 긴 탄식이 터져 나왔으며 그 뒤로는 다른 말이 없었다.

프레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그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반짝였다.

피곤한 하루를 마치고 텅 빈 집에 오니 마음마저 텅 비었다.

전등도 켜지 않고 넥타이를 풀고는 소파에 누웠다가 일어나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 한 캔을 꺼내 열었다.

펑!

그런데 순간 불이 켜졌고 이어 두 아이가 뛰쳐나왔다.

“아빠, 생일 축하해요.”

이영민은 멍해졌다. 천천히 몸을 돌려보니 눈앞의 것이 마치 꿈속처럼 느껴졌다.

두 아이가 그를 둘러싸고 불꽃놀이를 하고 아내는 커다란 생일 케이크를 들고 웃으며 그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아름다워 이영민은 그곳에서 꼼짝달싹 못 하고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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