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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한소은은 망설임 없이 먼저 샤워하러 들어갔다.

바디워시도 엄청 많이 바르고, 직접 만든 자기만의 에센셜 오일까지 발랐다. 한 시간 넘게 몸을 담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이 향기로운 느낌이 들 때 잠옷을 입고 나왔다.

김서진은 이미 다른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서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준비해 둔 큰 수건을 들고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드라이 안했어요?"그는 그녀가 샤워를 한 후 드라이하는 습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장실에 모든 게 갖추어 있어도 그녀는 항상 젖은 머리로 나왔다.

“헤어드라이기로 두피를 드라이하는 느낌이 별로에요.” 한소은은 자연스럽게 그의 손에 쥐고 있는 수건을 건네받았다.

그런데 생각 밖으로 김서진은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싸고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으면서 말했다. “앉아봐요.”

"나..."

그의 고집을 꺾지 못해 얌전히 앉은 후 김서진은 두 손을 수건 위에 대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비볐다.

“......”

그의 서비스는 정말 꼼꼼했다. 한소은은 조금 망설이다가 그가 자신의 머리를 맘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처음에 적응이 잘 안 되어서 놀라기도 했지만 이젠 점점 익숙해져서 그가 잘해주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한소은은 자신이 꿀단지 속에 빠진 느낌을 받은 것 같아 너무 편안해서 눈이 거의 풀렸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아 김서진은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서 보니까 그녀는 이미 눈을 감고 머리를 살짝 들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손동작은 더 가볍게 두피에서 머리 끝까지 조금씩 두드려 말렸다.

젖은 머리로 잠이 들면 몸에 안 좋은데다가 그녀는 드라이를 싫어하니까 이렇게 마른 수건으로 조금씩 물기를 빼는 방법 밖에 없다.

한소은은 거의 잠이 들 것 같더니 비몽사몽 간에 그에게 물었다. "이제... 냄새 안 나죠?"

"어, 그래."

이 얘기를 안 해도 되는데…이 얘기를 꺼내기만 하면 김서진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정말 처음으로 온몸에서 악취가 나는 조향사를 만난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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