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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2화

어젯밤 몰래 키스에 실패한 진효영은 밤새 잠을 설쳐서 지금 기분이 완전 엉망이다.

“봐봐요, 나 어제 밤새 한숨도 못 잤어요. 다크서클도 생겼잖아요!”

“어, 좀 점잖게 굴지 그래? 계속 이렇게 굴면 우지민에게 너를 데려가라고 할 거야.”

이강현은 승부수를 던졌다.

이 말에 진효영은 김이 빠진 인형처럼 입을 삐죽 내밀고 억울한 얼굴로 이강현을 보았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예요, 운란 언니한테 다 이를 거예요, 오늘 절에 가는데 오빠 빼놓고 갈래요.”

진효영은 말을 마치고 이강현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화장실을 뛰쳐나갔다.

이강현은 고개를 저으며, 진효영의 말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깨끗이 씻고 거실로 돌아온 이강현은 고운란이 진효영과 붙어서 낮은 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았다.

“여보, 다들 영산사 용하다고 해서 나랑 효영이 같이 가보려고요.”

고운란이 진지하게 말했다.

신령이고 귀신이고 믿지 않는 이강현은 그 말에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구운람이 가고 싶어하니 이강현도 구운람의 기분을 망칠 수 없었다.

“왜 갑자기 거기 가려고 하는 거야? 아니면 같이 가자, 어차피 나도 별일 없어.”

“요즘 좋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마음이 불안해서 그래.”

복도 넘치면 그만큼 화도 있을까 봐 걱정이 되는 고운란은 절에 가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었다.

진효영은 코를 찡그리며 말했다.

“운란 언니랑 같이 갈래요, 오빠는 집에서 밥이나 해요.”

“그래, 넌 집에 있어, 나와 효영이만 가면 돼.”

고운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강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심히 가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 줘.”

“걱정 마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집에서 밥이나 해요.”

진효영은 득의양양하게 고개를 들고 이강현을 향해 혀를 날름거렸지만 귀여운 모습이었다.

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웃었다.

“좋아, 네가 주문한대로 점심 해 놓고 기다릴게.”

“응, 여보, 그럼 수고해. 우리 점심 때에 돌아올게.”

고운란은 이강현을 향해 손을 흔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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