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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청초한 차림의 황후는 방탄 롤스로이스에 올라탔다.

황후가 가죽시트에 기대어 눈을 감고 물었다.

“어떻게 됐어?”

“옥룡벽은 어젯밤에 유노적이 이미 손에 넣었고, 그 외에 제가 작은 계획 세웠습니다.”

권무영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응?”

황후의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노여움을 푸세요. 저는 그냥 영산사의 스님을 통해 이강현 와이프를 영산사에 오게 했습니다. 나중에 보고 싶으시면 이 굴러들어온 며느리 어떻게 생겼는지 만나봐도 됩니다.”

“만약 보고 싶지 않다면 사람을 시켜 잡게 할 수도 있고, 손대기 싫으면 그냥 놓아줄 수도 있습니다.”

권무영은 구운람을 잡아들이려는 속셈이었지만 잡을지 말지는 황후를 뜻을 따라야 했다.

황후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고운란을 잡으면 이강현을 위협할 수 있을 것 같아? 권세를 위해 여자한테 신경을 쓰는 남자가 몇이나 되겠어?”

“모르면 역사나 읽어봐, 자고로 권세 앞에서 여자는 버려지는 법이야.”

권무영은 고개를 떨구고 마지못해 말했다.

“제 안목이 짧았습니다. 저는 그냥 제 생각대로 황후가 하늘도 같이 느껴져서 만약 황후께서 정말 위험에 처한다면 목숨으로 바꾸겠다는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같은 거라고 오해했네요.”

“허허.”

황후는 시큰둥하게 웃었다.

권무영의 이런 아첨은 황후는 믿지 않았다.

“진심이에요. 정말 진심이에요. 할 수 있다면 다 털어놓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됐어, 그런 듣기 좋은 말은 하지 마,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듣기 좋은 말이 아니야, 옥룡벽을 손에 넣은 이상 그건 좋은 징조야, 운이 트일 수도 있어.”

황후의 마음속에는 옥룡벽을 손에 넣고, 이강현을 굴복시키고 용문을 독점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강현을 자기 라인에 서게 설득할 수 있다면 이것으로 가장 좋은 결과이다. 그러면 먼저 이강현을 꼭두각시로 세워 놓고 때가 되면 이강현을 버리고 자기가 상위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강현을 죽이는 것은 하책이다. 앞서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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