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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이강현은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우지민을 보고 이강현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할 말 있으면 그냥 말해.”

“그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지민이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안색이 좀 곤란해졌다.

“할말이 뭔데?”

“그게 내 숙부님 쪽 일인데 저번에 구양지가 맞았잖아요, 며칠 중환자실에서 나왔는데 제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날아와 구양지 복수를 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에요.”

우지민은 마지못해 말을 꺼냈다.

“그럼 네 숙부님은? 이 일은 그 사람이 알려준 거지? 왜 구양지 배신하겠다니?”

이강현이 웃으며 물었다.

“그런 것 같은데 입밖에는 내지 않았어요, 구양지 제자들한테 미움을 샀나 봐요, 다 숙부님 때문이라고 하니까 견디지 어렵겠죠.”

우지민은 이강현을 쳐다보았는데 이강현의 얼굴에 별다른 표정이 없자 마음이 약간 불안해졌다.

“사부님, 저는 숙부님에게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부님 뜻에 따를 거예요.”

우지민이 말을 이었다.

“괜찮아, 네 숙부님이 날 보자고 하니?”

“네, 만나자고 하는데 제가 다른 일 때문에 나가봐야 한다고 하니까 그곳에 가서 기다리겠다고 하던데요.”

이강현은 턱을 만지며 고민하였다.

‘우영민을 만나는 게 나쁠 것도 없어, 적어도 구양지 뭘 하려는 지 알면 덜 번거로울 수 있을 거야.’

“내가 영산사에 갈 테니 네 숙부님을 영산사 산기슭에서 기다리라고 해.”

“네,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우지민은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우영민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비록 이전에 적지 않은 갈등이 있었지만 혈연관계는 속일 수 없고, 두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이해충돌도 없었기 때문에 우영민의 부탁한 이상 완전히 거절할 수도 없었다.

우영민에게 장소를 알려준 후 우지민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웃으며 물었다.

“사부님, 왜 영산사에 갈 생각을 하셨습니까? 부처님께 소원이라도 빌게요?”

“허허, 부처님은 나를 아는데 나는 부처님을 몰라.”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우지민은 속으로 좀 놀랐다. 이강현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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