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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이때, 이영호 옆에 있던 여자가 비웃기 시작했다.

“오빠, 아직도 모르겠어요? 저 여자가 외로움을 견딜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예요? 오빠 몰래 얼마나 많은 남자를 만났을지 모르는 일이죠. 그러니까 이 여자 말을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돼요.”

이태호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만 하세요.”

“오빠, 이 사람이 날 때리려고 해!”

여자는 얼른 이영호 뒤에 숨어 어쩔 거냐는 표정을 지었다.

신수민은 이태호를 붙잡고 그를 진정시켰다.

“영호 씨, 제가 그런 여자로 보이나요? 그리고 영호 씨는 아내가 있는 유부남인데, 대낮에 이렇게 여자랑 다녀도 괜찮아요? 그러니까 제가 영호 씨의 사랑한다는 말을 믿을 수 없는 거예요!”

이에 이영호의 여자가 맞받아쳤다.

“영호 오빠는 돈이 많잖아, 밖에서 여자 좀 만나면 안 돼? 순진한 척하지 마. 영호 오빠를 찬 주제에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어?”

짝!

그러나 이때, 이영호가 그녀의 뺨을 때렸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행동이었다.

“젠장, 조용히 해! 수민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넌 수민이 발뒤꿈치도 못 따라잡았어!”

“오빠...”

여자는 억울했지만 반박할 용기가 없었다.

“꺼져!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이영호가 밖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여자는 할 수 없이 신수민을 한번 째려보고는 밖으로 나갔다.

직원들은 멀찌감치 서서 겁에 질려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이영호가 매번 다른 여자랑 데이트하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가끔 예쁜 직원의 엉덩이를 만져도 그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못했다. 기분이 좋다면 그가 팁으로 몇십 만 원을 주기 때문이다. 하여 남의 매장에서 소란을 피워도 나서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자가 떠난 후 이영호는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는 두 팔을 축 늘어뜨렸다.

“신수민, 네가 그런 여자가 아니라면 이놈이 누군지 똑바로 말해. 안 그러면 오늘 이놈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고작 3명이서 날 상대한다고?”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세 보디가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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