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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하하하, 이태호, 너도 참 대단해. 용우진 어르신께서 음식을 대접했더니 기회를 타서 남의 별장 키를 슬쩍 훔쳐? 사람이 없는 빈집이라는 걸 알고 몰래 키를 훔쳐 네가 들어가서 살려고 그러지?”

이에 하현우는 큰 소리로 웃었다.

“뻔뻔한 사람은 봤어도 이토록 파렴치한 놈은 처음이야.”

정희주도 한껏 비아냥거렸다.

“돈에 환장했나 봐. 혼수까지 되돌려 받는 사람인데, 키를 훔쳤다고 해서 그리 놀라울 일은 아니잖아?”

이내 그녀는 눈앞의 경비원들을 향해 말했다.

“잘 들어요. 이 자식이 오늘 나한테서 무려 2억 6천이나 떼먹었죠. 만약 아우디나 BMW 같은 좋은 차를 사서 부자행세를 했다면 아마 순순히 들여보냈을지도 모르지만, 다행히도 돈 쓰기 아까워하는 놈이라 고작 이런 똥차를 샀기에 출입 금지를 당한 거예요.”

서문옥이 한마디 보탰다.

“맞아요. 이런 사람을 들여보냈다가 나중에 별장 안의 물건을 훔치기라도 해봐요. 그때 가서 책임을 묻게 된다면 당신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 명의 경비원은 이 말을 듣자 덜컥 겁부터 났다.

옆에 서 있는 이태식과 연초월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설마 이태호가 진짜로 키를 훔쳤다는 말인가?

연초월은 이태호를 바라보더니 아들을 믿기로 마음먹고 정희주와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함부로 지껄이지 말아요. 우리 아들은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근거도 없이 대체 왜 우리 아들을 모욕하는 거예요?”

“모욕이요?”

정희주는 냉소를 터뜨리며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이 키가 증거 아닌가요? 또 무슨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러니까요. 이 별장은 무려 160억 넘는다고요. 게다가 용씨 집안의 별장인데,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나요? 아시겠어요?”

서문옥은 경멸에 가득 찬 시선으로 이태호를 비롯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때 차에 타고 있던 신수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차에서 내려 그들을 향해 말했다.

“만약 이태호 씨가 훔친 게 아니라면 어떡할 건데요? 내기할래요?”

하현우가 불쑥 받아쳤다.

“신수민 씨, 배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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