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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장지민은 신성한 선물이라도 받은 것처럼 두 손으로 받아 다급히 노트를 펼쳤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 떠지더니 감격에 겨워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 노트에 기재된 처방과 약학은 그가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차원의 한의학이었다.

이 노트만 있다면 자신의 의술은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그는 굳게 믿었다.

두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시간이 다 되었다. 이도현이 허공에 손을 뻗자 노인의 혈자리에 꽂혔던 침들이 다시 그의 손으로 돌아왔다.

침을 제거하자 여자는 다급히 다가가서 노인의 상태를 살폈다.

“할아버지! 괜찮아요? 좀 어때요?”

노인의 얼굴에는 혈색이 돌아오고 표정도 한결 편해졌다.

“아주 좋아. 몸이 많이 가벼워지고 숨을 쉬는 것도 예전처럼 힘들지 않아. 근육통도 사라지고 온몸에 힘이 차고 넘치는 것 같아.”

말을 마친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서려 힘을 주었다.

그는 거짓말처럼 자리에서 일어서서 부축이 없이 신농관 안을 빙 돌았다.

예전에는 간경화 때문에 다리가 퉁퉁 부어 걷기도 힘들던 노인은 마치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육안으로 봐도 노인의 상태는 많이 호전된 것처럼 보였다.

“젊은 친구, 정말 고마워. 난 소창열이라고 하네.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주저 말고 나한테 연락하게. 내가 이래 봬도 염국에서는 힘 좀 쓸 수 있거든.”

노인이 이도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노인이 이름을 밝히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소창열이라는 이름은 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소 장군님…?”

“맞아! 저분이 바로 진북 장군 소창열 장군님이셔! 어쩐지 얼굴이 낯이 익다 했는데 장군님이셨어!”

모두가 경외에 찬 시선으로 소창열을 바라보았다.

진북 장군 소창열, 염국을 위해 위대한 공훈을 세운 노장군이었다. 오랜 시간 염국의 북부를 지키며 수많은 적들을 물리친 불후의 명장!

노인은 백성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는 위대한 인물이었다.

이도훈은 비록 속세를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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