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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저기… 어르신, 일단 앉으세요. 병이 다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너무 흥분하시면 안 좋아요.”

이도현이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노인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는 조금씩 이 자리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소유정도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입을 삐죽였다.

사람들이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장지민이 약 보따리를 들고 나오더니 공손히 말했다.

“사부님, 요구한 약재는 여기 넣었습니다.”

약재를 확인한 이도현은 흐뭇한 표정으로 장지민을 바라보았다.

‘눈치는 빠르다니까!’

이 약재만 있으면 한지음의 막힌 혈관을 치료할 수 있었다.

약재를 확인한 이도현은 소창열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도망치듯 신농관을 떠났다.

여기 계속 있다가는 소창열 손녀와 약혼식 날짜라도 잡힐 것 같았다.

‘남자는 자기를 보호할 줄 알아야 돼!’

신농관을 나온 이도현은 곧장 옛저택으로 향했다.

어제 마당에 널브러져 있던 시체는 모두 사라지고 바닥에 흥건하던 핏자국도 사라졌다. 결전 중에 갈라진 벽과 땅이 파괴된 자국들만 간간이 남아 있었다.

이도현은 가족의 위패를 챙겨 재빨리 저택을 나왔다.

주변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저택을 나온 뒤에도 그 시선은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이도현은 속으로 냉소를 지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굳이 붙잡고 물어보지 않아도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일이라면 부딪히는 게 나았다.

별장으로 돌아와 보니 저택에는 젊고 예쁜 여자들이 메이드 복장을 하고 집안을 청소하고 있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저 굶주린 시선들을 보고 있자니 이도현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굳이 묻지 않아도 신연주가 데려온 고용인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 차림새는 아무리 봐도 적응이 될 것 같지 않았다. 누님 머리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음란마귀들이 살고 있는 거야?

“어때? 이 선배가 직접 선별한 고용인들이야. 괜찮지?”

이도현을 본 신연주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다가오며 물었다.

이도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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