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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메이드복을 입은 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도련님을 외치자 이도현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들어도 절대 적응할 수 없는 호칭이었다.

마치 테마 업소에 들어갔는데 업소녀들이 손님을 부르는 호칭 같았다.

‘나와는 절대 안 어울리는 호칭이야!’

“멍청한 자식!”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연주가 입을 틀어막으며 꺼이꺼이 웃음을 터뜨렸다.

“가자! 식사 이미 준비됐어. 밥부터 먹자. 그런데 손에 그건 뭐야?”

신연주는 그제야 이도현의 손에 든 보따리를 발견하고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한지음 씨 치료에 필요한 약재들이에요.”

이도현은 보따리를 테이블에 놓으며 덤덤히 말했다.

“이런. 그래도 약혼녀라고 챙기는 걸 보니 기특하네? 여자를 아껴줄 줄도 알고. 철 들었어.”

신연주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도현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반박했다.

“제발 그 약혼녀 소리 좀 그만할 수 없어요? 상의할 일이 있어요.”

“무슨 일인데?”

신연주는 금세 웃음을 거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부모님과 여동생 위패를 여기 모시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이도현이 위패를 꺼내며 그녀에게 말했다.

“상의할 필요도 없지. 어차피 널 위해 구매한 저택이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신연주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도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가장 작은 방으로 가서 위패를 꺼내 놓고 향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부모님 위패에 절을 올린 뒤,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향긋한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신연주는 벌써 식탁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지음과 이설희는 외출하고 돌아오지 않았기에 식탁에는 둘만 남았다.

“후배, 빨리 와서 밥 먹어!”

신연주가 그를 재촉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마쳤다. 대부분은 신연주가 질문하고 이도현이 대답하는 식이었다.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눈 건 이도현의 산에서의 생활과 스승님에 관한것이였다.

이도현은 소통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성격 급하고 곤란한 질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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