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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이도현은 약간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외모는 출중하지 않지만 악한 일을 한 적도 없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출중한 능력을 가졌을 뿐인데 사람들은 그를 나쁜 남자 취급하니 어이가 없었다.

소창열의 병을 치료해 줬을 때도 사람들은 그가 노인의 손녀를 탐내서 허세를 부린다고 말했다.

좋은 마음에 한지음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고 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그를 굶주린 변태 취급을 하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호의를 의심하는 빌어먹을 세상 같으니라고!

“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나를 구해주신 은인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조급해진 한지음이 엄마를 나무랐다.

“넌 눈치도 없니? 남자들은 원래 예쁜 여자만 보면 어떻게든 잘해보려고 달려드는 법이야.”

“백마 탄 왕자님 같은 건 현실에 없어. 우연? 그런 게 어디 있어? 여자를 꼬시기 위해 부리는 술수에 불과해. 요즘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데? 넌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몰라.”

“그 말씀은 제가 여자나 홀려서 사기나 치는 변태 새끼라는 말입니까?”

듣다못한 이도현이 불만을 표출했다.

“엄마? 말이 이상하잖아! 어떻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어? 비행기에서 도현 씨 아니면 난 진작에 저세상 갔을 거라고!”

“엄마가 도현 씨를 못 믿어도 난 믿어! 난 도현 씨한테 치료 받을 거야. 여기 있기 싫으면 엄마 혼자 돌아가!”

한지음은 예의 없는 엄마의 행동에 진심으로 화가 났다.

“너 엄마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야? 남자한테 홀려서 사리분별도 못하는 거니?”

한지음의 모친은 딸이 이렇게 된데는 분명 이도현의 입김이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전에는 부모님 말이라면 절대 어기는 일이 없던 착한 딸이 남자 때문에 자신에게 말대꾸를 하다니! 배신감이 들었다.

“엄마, 그런 말 할 거면 그냥 돌아가. 도현 씨한테 미안해서 얼굴을 못 들겠어.”

한지음은 억울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어쨌든 저 사람 도움은 필요 없어. 엄마가 이미 유능한 의사를 찾았다잖아. 당장 엄마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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