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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모친 이경숙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딸을 재촉했다. 한지음에게 조금 엄격하게 굴기는 했지만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었다.

“엄마, 그런 말하지 마. 내 병이 나을 수 있었던데는 도현 씨 도움도 컸어. 물론 완전히 치료해 준 오빠도 고마워.”

한지음은 뭔가 마음을 표현하려는 듯, 아련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지음 씨, 분위기 깨서 미안하지만 다른 뜻은 없어요. 지음 씨 병은 완전히 치유된 게 아닙니다. 지금 느끼는 건 가상일 뿐이에요.”

“게다가 아까 침술을 시전할 때 몇 가지 실수를 해서 심혈관 괴사 속도가 가속화 되었어요. 이번에 발작하면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이도현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결과는 이영호가 구명침술을 시전한다고 할 때 예상했던 결과였다. 구명침술은 명계의 침술이라고도 불린다. 자칫 잘못하면 산 사람을 저세상으로 데려가는 침술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한지음의 심혈관이 괴사하는 병은 사악한 기운이 생기를 집어삼키며 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생기는 병변이었다. 이영호가 시전한 구명침술은 사악한 기운에 힘을 불어넣어 병증을 가속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지음이 갑자기 온몸이 가벼워졌다고 느낀 건 심리작용이었다.

사람이 죽기 전에 갑자기 온몸이 가벼워지고 생기가 넘치는 현상과 비슷했다. 염라대왕은 이런 면에서 꽤 합리적이었다. 죽기 전에 마무리할 일을 다 마무리하고 편하게 오라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 우리 지음이 저주해?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악랄한 말을 할 수 있어?”

이경숙이 분노한 목소리로 이도현을 비난했다.

“이도현 씨, 내가 질투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건 알지만 이건 아니죠. 어떻게 살아 있는 사람을 저주합니까? 기분 나쁜 게 있으면 나한테 화풀이하세요. 지음이가 뭘 잘못했다고!”

이영호의 가식적인 미소를 보자 이도현은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난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비열한 인간이 아닙니다. 좋은 마음에 말씀드린 거지만 안 믿으면 나도 어쩔 수 없죠.”

이도현이 쓴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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