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화

“악! 가슴이 너무 아파… 엄마, 나 죽을 것 같아….”

한지음은 가슴을 붙잡고 애달픈 비명을 토해냈다.

그녀의 눈, 코, 입에서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공포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무시무시했다.

“지음아, 어떻게 된 거야? 엄마 놀라게 하지마, 지음아….”

이경숙은 다급히 한지음을 품에 안으며 애처롭게 흐느꼈다.

“엄마, 나 너무 아파. 온몸이… 불타는 것 같아.”

한지음의 얼굴에는 핏기가 완전히 사라졌고 피는 끊임없이 그녀의 코와 입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영호야, 빨리 어떻게 좀 해봐. 아까는 다 나았다고 했잖아! 지음이 왜 이러는 거야?”

이경숙은 딸을 안고 절규하듯 이영호를 찾았다.

이영호 역시 하얗게 질린 얼굴로 한지음을 바라보며 넋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끝장이야. 내가… 실패하다니!”

사실 그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침술을 시전하기 전부터 이런 위험이 있다는 걸 알고 시작한 일이었다.

구명침술이 어떤 성질을 띠고 있는지 그가 모를 리 없었다. 이도현이 말한 것처럼 구명침술은 기사회생의 효과가 있지만 그건 성공했을 때의 얘기고 실패한다면 처참한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고모, 나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 내 침술이 실패하다니… 구명침술은 실패하면 되돌릴 수 없어요. 죄송해요. 하지만…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요.”

이영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횡설수설했다.

“너도… 방법이 없단 얘기야? 이제 어떡해? 지음아, 정신 좀 차려봐. 조금만 참아.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엄마는 이대로 널 못 보내!”

거의 기절 직전까지 간 한지음은 이영호의 말을 듣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사모님, 도현 씨가 대표님을 살릴 수 있어요. 빨리 도현 씨한테 부탁해 봐요.”

이설희가 다급히 말했다.

“썩 안 꺼져? 과거에 마누라한테 기대어 사는 데릴사위였다며? 그런 인간이 무슨 능력이 있어서 지음이를 살려? 저 인간 때문에 강씨 가문이 망한 거 몰라? 우리 가문도 망할 일 있어?”

이경숙은 이도현에 대한 경멸과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