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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지음아, 걱정 마. 지금 당장 치료를 시작하자.”

“참, 난 한의학과 서의학을 결합한 방식을 쓸 거야. 치료 진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일단 침술 치료를 먼저하고 탕약과 항생제를 동시에 복용하게 될 거야.”

이영호는 당장이라도 한지음의 병을 완치할 것처럼 자신감에 들떠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그는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가졌기에 이렇게 호언장담하는지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도현 씨….”

이도현을 본 한지음이 당황한 표정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 선생, 우리 애가 치료를 해야 해서 거실을 좀 빌리고 싶은데 괜찮죠?”

이경숙이 딸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당연히 괜찮죠. 편하게 치료하세요. 안 그래도 이영호 선생의 의술이 궁금해서 내려온 참이었습니다.”

이도현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도현 씨? 고모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도현 씨도 대단한 의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영호가 웃으며 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저 표정과 입꼬리를 보라. 딱 봐도 속이 음침한 인간이었다. 비록 웃고는 있지만 눈빛에는 멸시와 경멸이 가득했다.

“반갑습니다. 아까 방에서 잠깐 얘기하시는 걸 들어보니 침술로 한지음 씨의 병증을 치료하신다고요? 그 대단한 기술을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나왔습니다.”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

“설마 몰래 기술을 터득하려는 건 아니죠? 농담입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침술은 그 깊이가 한없이 깊은 학문이지요. 한번 본다고 터득할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이영호는 장난인 것처럼 말했지만 눈빛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당연하죠. 침술은 심오한 학문인 걸 인정합니다. 단기간에 배워낼 수 있는 학문이 아니지요. 침술을 시전할 때 자칫 실수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혈자리를 잘못 건드리면 복구할 수 없는 비극을 빚기도 하지요.”

이도현도 싸늘한 말투로 응대했다.

“그럼 눈 크게 뜨고 잘 지켜보세요.”

말을 마친 이영호는 뒤돌아서 한지음에게 말했다.

“지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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