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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산 아래로 내려간 신연주는 대문 앞에 뒷짐을 지고 서 있는 한 청년을 발견했다.

남자는 그녀를 보자마자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마녀, 오랜만이야!”

“왕주영? 새끼 독수리 이 녀석 살아 있었구나? 네가 어쩐 일이야?”

신연주는 경계심 가득한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았다.

“알면서 왜 물어? 서북후 피살 사건 때문에 왔지. 그 녀석을 나한테 넘기면 넌 건드리지 않을게.”

왕주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럴 수는 없지.”

신연주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자신이 살기 위해 후배의 목숨을 내놓는 일은 할 수 없었다. 이도현에게 해를 가하는 자는 그게 누구라도 용서할 수 없었다.

“마녀, 난 한가하게 의논이나 하려고 여기 온 거 아니야. 성존 사부님의 명령이다. 너와 녀석을 같이 데려오라고 하셨지만 너까지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스승님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너한테 기회를 준 거라고. 착각하지 마.”

왕주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독수리 영감이 선 넘었네. 이건 우리 태허산의 일이다. 너희는 간섭할 자격이 없어. 서북후 그 녀석이 죽음을 자초한 거야. 놈이 먼저 내 후배 녀석을 건드렸다고.”

신연주도 지지 않고 차가운 기세로 응수했다.

“완강하네. 그럼 어쩔 수 없지. 나중에 날 원망하지나 마!”

왕주영이 분노하며 으르렁거렸다.

“창영 어르신, 노사 어르신, 저 여자를 제압하세요!”

왕주영의 지시가 떨어지자 뒤에 있던 머리가 히끗한 노인 두 명이 험악하게 인상을 구기며 앞으로 나섰다.

그들은 왕주영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신연주에게 다가갔다.

두 사람을 알아본 신연주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신영성존을 모시는 그 창영과 노사?”

“그렇다!”

한 중년 남자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순순히 투항하면 목숨은 살려주지.”

다른 남자가 거만하게 고개를 치켜들며 한마디 덧붙였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가소로운 눈빛으로 신연주를 바라보았다.

“고작 둘이서 나를 무릎 꿇리려고? 독수리 영감이 수족을 보냈다는 건 그만큼 날 존중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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