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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공명진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육재호의 얼굴색이 크게 변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명진 어르신,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육재호는 마음속의 분노를 누르고 살짝 허리를 숙여 공명진에게 공손하게 예의를 차렸다.

공명진, 송주 공씨 가문의 가주로서 송주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송주에서 조금이라도 명성이 있는 인물이라면 모두 공명진에게 예의를 차려야 했다.

당연히 육재호도 예외는 아니다.

“흥! 내가 안 왔더라면 서 거장을 망쳐놓았을 게 아닌가?”

공명진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불만스러운 기색이 얼굴에 역력했다.

이 말을 듣고 육재호는 흠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의문스럽게 공명진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명진 어르신, 어르신도 이 자식을 위해 여기 행차하셨다는 말씀입니까?”

“어딜 감히!”

공명진은 손에 쥔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내리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꾸짖었다.

“육재호! 네가 감히 이렇게 서 거장에게 말한다는 것은 나를 욕보이려 하는 것인가!”

육재호는 깜짝 놀라 얼굴색이 변하더니 다급하게 말했다.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의아한 점은 어르신도 이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흥! 서 거장은 우리 공씨 가문의 모든 사람의 목숨을 구했어! 이래도 친분이 있는지 없는지 네가 말해봐!”

공명진이 차갑게 말했다.

이 말이 나오자 육재호는 몸이 떨리며 마음속으로는 망했다고 생각했다.

공명진의 말대로라면 오늘 그는 서강빈, 이 자식을 건드리지 못하게 된다.

육재호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미간이 떨렸다.

겉으로는 공명진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분노가 차올랐다.

젠장!

이런 자식과 시비가 붙다니 오늘 정말 재수가 없다.

황규성과 공명진이 연이어 와서는 서강빈을 보호하려고 하다니.

육재호는 조금 망설여졌다.

이때 황규성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육재호, 어떻게, 나 황규성의 말이 말 같지 않은 것도 모자라 명진 어르신의 말도 말 같지가 않아? 당장 네 사람한테 꺼지라고 해!”

성을 내는 목소리가 방안 전체를 울렸다.

육재호는 미간을 치켜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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