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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요란한 엔진소리에는 서강빈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고 서강빈은 주방에서 나와 식탁에 놓인 청첩장을 한번 보았다. 권효정은 그 청첩장을 쥐어 서강빈에게 건네주면서 웃는 얼굴로 물었다.

“갈 거예요?”

서강빈은 고개를 들어 문을 한번 보고 숨을 내뱉으며 대답했다.

“네, 간다고 약속했거든요.”

“좋아요.”

권효정은 웃어 보이며 국수를 다 먹고는 일어서서 말했다.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 저녁에 다시 강빈 씨를 만나러 올게요.”

“네.”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고 권효정이 떠나자 만물상점은 한순간에 조용해졌고 아주 썰렁했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고는 강성에서 낙찰했던 야생 산삼을 생각했다.

“내 몸에 있는 화한독을 억누를 수 있는지 시도해봐야겠어.”

서강빈은 이렇게 한마디 중얼거리고는 뒷방으로 들어가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은 채 야생 산삼을 정제하기 시작했다.

전체 과정은 복잡하지 않은 편이었는데 체내의 영기를 끌어내서 야생 산삼을 감싸는 것으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약의 성질을 정제하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흰색 유광이 한줄기씩 야생 산삼에서 흘러나와 서강빈의 경맥을 따라 그의 체내에 들어갔다. 이 과정은 저녁까지 계속되었다.

이 사이에 여러 개의 강성 차량이 송주로 향해 오고 있었다. 연규진은 먼저 송주에서 호텔을 예약한 뒤 작당 모의를 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권씨 가문의 그 아가씨를 납치하여 협박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때가 되면 그 자식은 무조건 속수무책일 거라 장담합니다.”

부하 한 명이 제의했고 연규진은 잠깐 생각하더니 부하의 머리를 소리 나게 내리치며 소리쳤다.

“너 미쳤어? 천주 권씨 가문의 따님이야! 그 사람을 납치하겠다고? 내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

부하는 얼른 자신의 머리를 만지면서 서러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

“도련님, 그렇다면 저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연규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다가 벽에 기대서서 분위기를 잡는 중년의 장발 남자를 보았다. 이 남자는 검은 색 티를 입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어깨를 넘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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