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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24화

애들은 악의가 없다지만 열째 말에 명원제는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자신이 이 나이에 위태위태하며 황제를 맡고 있는 것도 솔직히 말하면 태상황이 자신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하고 싶지만 함부로 저지를 수 없고, 정책 상 언제나 다소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하기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그가 정책을 펼치는데 이득이 되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그저 순간적으로 떠올랐을 뿐 명원제의 마음 속에 흔적을 남길 정도는 아니었다.

단지 명원제는 지금 자신의 처제는 그저 태자일 뿐이지 북당의 황제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여태감이 건곤전에 가서 자금단이 없다는 말을 하자 다들 실망한 눈치였다.

순식간에 건곤전에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태상황은 입술을 문지르며 아무 말을 하지 않았으나 의심에 찬 눈빛으로 아직 한 알이 남아 있음을 믿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었다면 다섯째가 중상을 입었을 때 팔백 리 길을 마다 않고 달려가 전했을테니 말이다.

원판 대인이 입을 열었다. “전하, 주지 스님께서는 어디 가셨습니까? 다시 오시라고 하실 수는 없는지요? 자금단이 없으면 자금단 처방이라도 있으면 분명 쓸모가 있을 것입니다.”

우문호가 원판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원경릉을 쳐다보자 원경릉의 마음 속에 번뇌가 피어 올랐다. 자금단 처방은 원경릉이 전에 주진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다른 일이 방해해서 적어 두지 못했다. 그리고 주진이 말했던 약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 원경릉이 만두에게 가서 주진에게 처방전을 물어보게 할 수 있음을 떠올렸다. 비록 귀한 약재라고 해도 어쩌면 궁중에 갖춰져 있을 수는 있다.

소요공도 의문이 들어 물었다. “그래, 한동안 주지 스님을 뵙지 못한 것 같군. 어디로 유람을 가신 건가?”

우문호가 말했다. “제가 얼른 호국사에 가서 스님들에게 주지 스님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 물어보지요.”

“그래, 얼른 가보거라!”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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