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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5화

제왕은 취월을 제왕부로 데려와 원용의에게 질문 하도록 했다.

취월은 제흉유군(치마를 가슴까지 끌어올려 길게 늘어뜨려 입는 옷)을 차려입었다. 허리에는 거의 잿빛이 된 녹색 띠를 둘렀는데, 이 색은 기방 여자 특유의 색으로 반드시 몸에 지니고 있어 양가집 규수들과 구분이 가도록 해야 했다.

같은 여자가 봐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게 원용의 눈 앞의 취월은 세상에 다시 없을 듯한 미인이었기 때문이다. 비단 같은 머리에 이목구비가 아름답고, 흰 피부에 윤기가 돌며 눈과 눈썹은 그려놓은 듯, 입술엔 약간의 오만함이 느껴졌으며, 봉황의 눈매에 흰자가 많은 편이라 고고하지만 차가운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한마디로 아름답지만 포악하고 고집이 세 보이는 여자였다.

취월은 일부러 예를 취하지 않고 원용의 앞에 꼿꼿이 서 있었다.

“취월이더냐?” 원용의가 물었다.

“왕비 마마께서는 벌써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왜 제게 굳이 물으십니까?” 완곡하나 차가운 말투였다. 거드름을 피우며 떼를 쓰는 모습이 전혀 아님에도 원용의는 듣기 불편했다.

원용의는 취월과 따지려는 태도를 버리고, “왜 신체 검사를 받지 않느냐?”

“병이 없으니, 받을 필요 없습니다!” 취월이 턱을 약간 치켜들고 자신의 고집을 관철하려는 듯 말했다.

“손님을 맞은 적이 없느냐?”

그러자 취월이 냉소를 지었다. “태자 전하 외에 그런 적이 없습니다.”

원용의도 지지 않고 날카로운 말투로 답했다. ”허튼 소리 마. 태자 전하께서 어찌 너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될 수 있겠느냐?”

원용의의 질문에 취월의 낯빛이 순식간에어두워졌다. “왕비마마의 말씀이 듣기 거북합니다. 그렇고 그렇다니요? 전하께서는 절 마음에 들어하셨고 전 신분이 미천하기에 감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용의가 냉소를 지었다. “누군가와 이미 말을 맞췄느냐 아니면 협박을 당했느냐?”

“기방의 여인이 협박을 당할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손님은 없었던 것이지?”

취월이 비웃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손님이 이 몸뚱이를 마음에 들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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