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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83화

냉정언은 부득불 원경릉의 할머니를 찾아가 혜민서의 의녀를 기방으로 보냈다. 그리고 의녀들에게 관기들을 검사해 병을 앓고 있는 자가 몇 명인지 확인하도록 했다.

이것도 원래 원경릉의 생각으로, 암암리에 의원을 찾아 치료를 하는 한이 있어도 검사에 협조하는 관리는 많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었다.

검사 후 할머니는 너무 놀라 소름이 쫙 끼쳤다.

기방의 20여명의 여자나 병에 걸린 것으로 판명되었고, 이 20여명은 모두 이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몰래 약을 사다가 방에서 좌욕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냉대인은 자신의 임기에 처음 진행하는 사안이 화류계 병에 걸린 관리를 찾아내는 것일 줄은 꿈에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다행히 교방에 있는 기록에 아가씨들이 시중을 들었던 관리가 하나하나 다 적혀 있었으므로 그 책자대로만 검사하면 전부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 교방에 불이 나서 책자가 타 버렸다. 물적 증거에 따른 추적조사를 할 수 없으니 아가씨들에게 직접 탐문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마치 미리 입이라도 맞춘 것처럼 전부 대인들의 신분을 모른다고 잡아땠다.

조사를 더 할래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조사를 그만 둔 냉정언은 조회에서 조정의 관리들을 살벌하게 꾸짖으며, 기방의 여자들과 잔 적이 있는 관리는 신체검사를 받고 만약 병이 있을 경우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명했다.

냉정언이 살벌하게 꾸짖었기에 조정의 누구 하나 감히 반박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치 냉대인의 말에 동조해야 자신은 그런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듯, 오히려 대부분의 관리들이 냉정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원래 이 일은 이렇게 쉽게 끝날 수 있었으나 하필이면 기방의 관기 중 명기로 소문난 취월이가 태자를 모신 적이 있다고 고했다. 그것도 태자 전하를 모신 것이 한 번이 아니라고 했다.

이것은 태자가 관련된 일이라 냉정언에게 보고하지 않을 수 없었고, 냉정언은 물론 믿지 않았다. 태자의 품행이 고결해서가 아닌, 은자를 쓰는 일을 했을 리 만무하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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