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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2화

원경릉 황제 폐하와 독대하다

식탁엔 정적이 흐르고, 마지막 음식을 먹을 때까지 아무 말이 없는데, 원경릉이 세어보니 탕부터 못 되도 10개는 넘었다.

원래 황제 폐하는 검소하시다고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사치스럽다니, 두 사람이 요리 9개에 찌개 하나, 밥은 알아서 먹고 싶은 만큼, 대단하네.

목여태감이 황제 폐하에게 뜨거운 물수건을 건네자, 입가를 닦는다.

남은 음식을 내가고 원경릉은 황후가 편찮으시니 황제 폐하도 별다른 질문 없이 황후에게 가실 거라 생각했다.

원경릉이 일어나, 예를 차려 인사하며: “아바마마께서 황후 마마를 찾아 뵙는데 감히 시간을 지체하시게 할 수 없으니, 며느리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앉거라!” 명원제가 탁자를 지긋이 누르며, 위엄 있는 눈빛으로 원경릉의 얼굴을 위아래로 훑어보고 손을 흔들며 목여태감과 비룡전에서 시중을 들던 나인들을 내보냈다.

명원제와 원경릉은 마주 앉아 서로의 거리는 어깨 하나 정도 폭이라, 비룡전에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압박감이 다시 고개를 쳐든다.

그러나 밥을 먹고 나니 원경릉은 상당히 여유가 생겼다.

“다섯째 녀석과 잘 지내고 있느냐?”

원경릉은 안색을 단정히 했다, 결국 본론이 나왔다.

이 문제는 비록 예상 밖이었지만 답은 어렵지 않다. 한 줄이면 된다. ‘욕을 퍼붓고 심하게 때린다.’

그녀는 방긋 웃으며, “손님을 대하듯 서로 공경하고 있습니다!”

명원제는 그녀를 보고 웃는 듯 마는 듯, “다섯째 성정은 어떠냐?”

“왕야는 충직하고 어지신 분입니다!” 원경릉은 양심을 걸리는 것을 꼭꼭 감추고 미소를 띄며 말했다.

황제가 알고자 하는 건 이게 아니다. 황제는 그들 부부관계가 화목하든지 말든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다.

명원제는 웃기 시작했다.

마치 재미난 얘기를 들은 것처럼 말이다.

원경릉은 웃는 표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혼례를 치른지 일년이 되었지? 태중에 소식이 없으니 손님처럼 대한다는 게 그런 뜻은 아닐 텐데.” 명원제는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직구를 던지는 데도 원경릉은 여전히 맞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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