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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3화

쓰러진 황후를 찾아간 황제

중신궁 안, 주명취는 어의가 오길 기다렸다.

어의는 황후의 맥을 짚고, 황후는 울화가 맺혀 있을 뿐 큰 문제는 없다며 약방문을 내린 후 바로 갔다.

어의가 가고 나서야 밖에서 누가 고하길: “황제 폐하 납시오!”

주명취가 일어섰다. 반 시진 넘게 지나서야 황제 폐하가 오시다니 식사는 이미 다 하셨겠지?

명원제는 큰 걸음으로 중신궁에 들어서고, 주명취는 서둘러 예를 취하며,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명원제는 그녀를 흘깃 보고, “제왕비도 있느냐? 효심이 지극하구나.”

“마땅히 할 일입니다.” 주명취가 웃으며 말했다.

주황후는 몸을 일으켜 병색이 완연하게: “황제 폐하 어찌 오셨습니까? 신첩은 별 일 아닙니다.”

명원제는 침대 맡에 앉아 황후의 얼굴을 보고, “사람을 시켜 짐을 오라 하지 않았느냐?”

주황후는 곤혹스러워 하며 주명취를 봤다.

주명취는 다급히: “아바마마, 제가 사람을 보냈습니다. 어마마마께서 혼절하신 것을 보고 순간 너무 황망하고 왕야도 곁에 없어……”

명원제가: “너는 평소에 생각이 깊은 듯하더니 어찌 오늘은 생각이 없었느냐?”

주명취는 가슴이 덜컥한다. 황제의 이 말은 가시가 돋친 것 같은데?

원경릉이 황제 앞에서 주명취의 험담을 한 게 분명하다.

주명취는 명원제가 아직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알고 선선하게 답하며: “어마마마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명원제는 황후를 보며, “어의가 뭐라고 하던가?”

황후는 부드럽게: “어의 말이 기혈이 부족한데 울화가 맺혀서 일시적으로 혼절했으나 어느 정도 쉬면 크게 무리 없답니다.”

명원제는 황후에게 이불 자락을 끌어 덮어주며, 온화하게: “응, 그럼 잘 쉬도록 하게, 태상황 폐하께는 굳이 들릴 필요 없소.”

황후는 놀라, 황급히: “신첩은 괜찮습니다.”

“짐이 당신의 효심을 알고 있소.” 명원제는 미소를 띠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주명취에게, “제왕비야, 황후를 잘 돌봐 드려라, 태상황 쪽은 초왕비가 병구완을 하면 되니.”

주명취의 순간 얼굴이 하얘졌다. 황제 폐하의 이 말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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